“여러분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요? 지금 고민이 있나요? 음악으로 위로를 받거나, 음악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으신가요? 당신의 삶을 노래로 작곡해 드립니다. 당신의 추억을 동영상으로 기록합니다.”
남녀노소 누구나 사연과 고민을 적어 보내면 음악으로 작곡하고, 또 이를 영상 콘텐츠로 제작해주는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송 포 유’(Song For You)가 바로 그것.

‘송 포 유’는 광주에서 활동하는 작곡가인 이승규 광주작곡마당 대표와 영상 콘텐츠 제작자인 윤혁진 오로지스튜디오 대표가 합심해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해 온 프로젝트다.

연인, 청소년, 청년, 중장년 등 국가, 나이, 직업 등 다양한 이들의 이야기와 꿈을 접수받는다. 사연을 작곡가가 듣고 피아노 즉흥곡으로 선물해 주는 그야말로 ‘음악자서전’인 셈이다.

사연 신청자와 작곡가가 만나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음악으로 소통을 하는 장면은 고스란히 카메라에 영상으로 담긴다.

이 모든 과정은 무료로 이뤄진다. 이승규·윤혁진 대표가 광주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담아내기 위한 목적으로, 재능기부로 진행해 오고 있다.

지난달 16일 ‘송 포 유’의 첫 테이프를 끊은 이는 바로 동화구연가 강우정씨다.

중동지역 외항사에서 근무하는 딸에 대한 그리움, 외지에서 고생하는 딸을 위한 위로의 노래를 들려주기 위해 사연을 보내게 됐다.

강우정씨는 “세상에 많은 음악이 있지만, 오직 나만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준다고 해 신청하게 됐다”며 “그런 음악을 듣고 딸이 위로를 받고 힘낼 수 있다면 더 뜻 깊고 고마운 선물이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후 현대무용가로서의 삶과 이야기를 들려준 선유라씨, 오는 5월 결혼을 앞두고 예비 신부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이동석씨 등 현재 ‘송 포 유’는 유튜브 오로지스튜디오 채널에서 3회까지 진행됐다. 콘텐츠는 현재 매주 1회 채널에 업로드 되고 있다.

이승규 작곡가는 “학생부터 직장인, 다문화가정 등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이야기들, 이 사연에 맞는 음악을 만들어 치유와 위로, 하나의 선물과도 같은 콘텐츠를 제작하고 싶었다”며 “개개인이 본인의 이야기를 기억하고 저장한다는 데 초점을 맞춰 ‘음악자서전’이라고 이름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작곡가는 “영상이 10회 정도 진행되면 오는 4월 초 오프라인 ‘송 포 유’ 이벤트 공연을 진행하려 한다. 행사장에 온 이들의 이야기를 추첨을 통해 선정하고 음악을 연주해 줄 계획”이라며 “현장의 음악들은 녹음을 통해 USB나 CD에 담아 참석자들에게 전달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포 유’ 프로젝트는 유튜브 채널(https://youtu.be/gA2A4QBCn2Y)을 통해 영상을 볼 수 있다. 참여 희망자는 네이버 서식(http://naver.me/FyZJBa1o)을 통해 신청서를 작성해 전송하면, 심사를 통해 개별연락을 진행하게 된다.(문의 010-3093-4828)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