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광주시는 지난해 국토교통부 주관 국고보조 공모사업으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 실증사업을 따내 추진 중이다. 국비 150억원, 시비 100억원 등 총 250억원을 들여 2021년까지 도로에 C-ITS 전용 통신망(Wave), 상용통신망(LTE 또는 5G)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중심도시를 선포한 시 입장에서는 이 사업을 성공리에 성사시키면 자율주행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AI관련 선제적 대응에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도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앞서 2018년에는 서울과 제주, 2017년에는 대전-세종에서 사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광주와 같은 연도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울산의 경우 평가점수를 공개하면서 몰표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지난해 C-ITS실증사업 사업자를 선정하기 위해 1차 공모를 실시했으나 단독 업체가 입찰에 응찰해 유찰되면서 재공모에 들어가게 됐다. 특히 관련 업체들은 평가배점에 불공정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관련 업체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이 사업은 초기 도입기 단계로 동등 실적을 보유한 업체들이 제한적이어서 동등실적 평가 배점에 최하점과 최고점의 편차를 크게 두면 특정업체에게 유리해 경쟁력 있는 업체의 참여 기회를 박탈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시는 특정업체 밀어주기 의혹을 차단하기 위해 ‘수의계약’은 없다고 못박고 있다. 또 공모가 2차례 연거푸 유찰된 배경을 검토한 끝에 공모지침에서 동등실적 평가 배점차를 재조정해 3차 공모를 추진했다. 다수 업체의 사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최하점수를 상향했고, 격차가 줄어듦에 따라 경쟁 입찰이 성립될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에 지난달 30일 마감된 3번째 공모에서 2곳 업체가 응찰했다. 시는 이번 만큼은 이들 업체 모두가 자격기준을 갖추고 있어 무난하게 평가점수를 넘어 1-2순위를 가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광주시가 C-ITS 사업에 최적의 우선협상대상자를 가려내 뒷말 없이 최종 협약까지 체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