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종료와 함께 여야 정치권의 공천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호남 텃밭 탈환을 벼르는 민주당은 후보 공모를 시작으로 컷오프 명단 발표 등 경선 준비를 발빠르게 준비하면서 총선 분위기를 선점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에서 분화한 바른미래당, 대안신당, 민주평화당 등 야당은 제3지대 구축 논의를 서두르고 있다.

2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전략공천 검토대상인 전략 지역 15곳을 뺀 238곳 지역구에 대한 후보 공모를 하고 있다.

28일까지 접수된 신청서를 토대로 다음 달 10일까지 서류·면접 심사에 이어 20일께 컷오프(공천 배제) 명단을 추리고 경선에 나설 후보를 결정한다.

4·15 총선을 위한 민주당 특별당규를 보면 공천심사는 서류심사·면접심사·여론조사를 통해 정체성(15%)·기여도(10%)·의정활동 능력(10%)·도덕성(15%)·당선 가능성(공천적합도조사·40%), 면접(10%)을 종합해 심사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민주당 경선은 2월 말이나 3월 초에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설 전후로 민심의 동향을 파악한 민주당 각 예비후보 캠프는 당원·여론조사 등 경선 전략에 몰두하고 있다.

선거구별로 압도적으로 우위를 보이는 특정 예비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캠프에서는 비교 열세 국면을 만회하기 위해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에 앞서 각 예비후보 캠프에서는 중앙당에서 발표하는 컷오프 명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컷오프는 당선 가능성, 당적 변경 이력, 전과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될 것으로 알려졌다. 당 자체 분석에서 후보자 간 격차가 20% 이상 벌어졌을 경우에는 컷오프되고 경선에도 나설 수 없는 만큼 후보자 간 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 돌풍 이후 탈당했다가 다시 당으로 복귀한 일부 후보들의 경우에는 당적 변경이 걸림돌이 될수 있다. 전과나 각종 구설에 오른 경력이 있는 후보들의 컷오프에도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 일부 선거구에서는 전략공천 카드에 대해서도 동향을 파악하면서 중앙당의 움직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략공천이 성사될 경우 탈락한 예비후보측의 큰 반발이 예상되면서 총선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바른미래당·대안신당·무소속 현역 의원들도 지역구에 상주하며 지지 기반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론 조사에서 민주당에 열세라는 결과를 받은 야당 현역 의원들은 중도 세력의 결집을 통해 지난 총선에서의 ‘어게인 2016 국민의당 돌풍’을 재현하겠다는 복안이다.

정의당·민중당 등 진보 정당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골자로 한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보고 모든 지역구에 후보를 내고 선거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설 연휴가 끝나고 민주당은 경선, 국민의당 출신 야당등은 제3지대 통합 논의 등으로 본격적인 총선 국면에 들어갔다”면서 “1대1 구도가 형성되면 총선 분위기는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편, 4·15 총선 출마를 위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는 27일 기준 1천846명에 달한다. 광주는 47명, 전남은 55명이다. /임채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