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를 트레킹하던 한국인 교사 4명이 지난 17일 눈사태로 실종된 가운데 당시 전남지역 학생과 교사들도 트레킹 중이었으나 눈사태 소식을 접하고 철수해 불상사를 피했다.

19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청소년미래도전 프로젝트 히말라야팀’ 학생과 교사 등 21명은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등반에 나섰다가 눈사태 소식에 곧바로 철수했다.

현지 시각 17일 오전 10시30분에서 11시 사이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발생, 베이스캠프(ABC) 트레킹 코스인 데우랄리 지역(해발 3천230ｍ)을 지나던 충남지역 교사 4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났다.

전남지역 인성교육특성화학교 청람중과 한울고 교사·학생 21명도 당시 마차푸차레 베이스캠프로 향하던 중이었다. 이들은 해발 3천m 쯤에서 폭설과 눈사태가 났다는 소식을 듣고 긴급히 하산했다. 원정대원들은 이날까지 해발 4천170m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도착해 임무를 완수 후 귀국할 예정이었다.

산사태 소식에 이들은 지난 18일 1천565m 지점인 란드룩까지 내려왔으며, 이날 오스트리아 베이스캠프를 거쳐 20일 당초 출발지점인 포카라로 돌아온 뒤 귀국길에 오를 예정이다.

이번 트레킹에 참가한 전남지역 한 교사는 문자를 통해 “전남지역 연수단은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데우랄리 지역의 왼쪽인 고라파니와 울레리, 힐레를 거쳐 포카라를 경유했다”며 “연수 참가자 모두 안전하고 무사하다”고 전해왔다.

이들은 지난해 도교육청 청소년미래도전프로젝트팀에 선정된 뒤 7개월간 국내 등산 활동을 통해 체력을 길러 지난 13일부터 22일까지 9박10일 일정의 히말라야 트레킹 도전에 나섰다.

도교육청은 이번 히말라야 도전에 전문산악인인 자연탐구수련원 소속 직원을 동행하게 해 안전한 산행을 도왔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네팔 성커라풀 시에서 열린 도교육청의 네팔 전남휴먼스쿨 준공식 행사에 참석해 현지 학생들과 공동학습, 문화 교류 활동을 펼쳤다.

장석웅 도교육감은 원정대와 일정을 함께하며 격려하고, 눈사태가 나기 전 철수해 귀국한 상태다.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가 나 한국인 실종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긴급속보로 전해지자, 자녀의 안전을 확인하기 위한 학부모들의 문의 전화가 교육청과 학교 측에 폭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청과 각 학교는 학부모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단체 문자 등을 통해 학생들의 무사 귀환 소식을 전파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트레킹 도중 눈사태 발생 소식을 듣고 현장에서 곧바로 철수를 결정했다”며 “현재까지는 다치거나 놀란 학생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최권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