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우체국과 택배회사들에 택배 물량이 쏟아지면서 ‘물류전쟁’이 시작됐다. 광주우편집중국은 올해 설 배송물량이 지난해보다 2.9% 가량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고군분투하고 있다.

“밀려드는 택배 물량에 한시도 쉴 틈 없이 바쁩니다.”

지난 17일 오후 6시 광주우편집중국 물류센터.

어둠이 짙게 깔렸지만 이곳은 흡사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소포와 우편물들이 끊임없이 돌아가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몰려와 순식간에 발 디딜 틈 없이 쌓였다. 작업자들은 차곡차곡 물건을 옮겨냈다.

수작업장도 추가 운영됐다. 평상시엔 한 곳만 운영되는 수작업장은 물량이 늘기 시작하면서 추가로 두 곳을 개방해 제1·2·3수작업장에서 분류 작업이 한창이었다.

과일·굴비·와인 등 각양각색의 명절 선물세트들이 줄지어 들어오면 직원들은 우편물 위에 적힌 코드에 따라 각자 자신이 맡은 지역별로 택배를 구분해 탑을 쌓았다.

트럭으로 이송되는 과정에서 소포들이 무너지는 것을 막기 위해 꼼꼼하게랩으로 포장하기도 했다.

머리 위에선 사람의 손길이 필요 없는 자동소포구분기가 분주하게 움직였다. 자동소포구분기는 우편물에 붙어 있는 전자태그를 인식해 택배를 각 지역별로 분류하는 역할을 한다.

밀려드는 택배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아르바이트생도 함께 땀을 흘렸다. 특히 이날 영하 2도의 추운날씨에도 반팔차림으로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이 하나 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정신없이 상자를 옮기다 보면 저절로 땀이 나 오히려 가벼운 차림으로 일하는 게 편하다고 입을 모았다.

아르바이트생 김민호(26)씨는 “설 명절에 하는 택배 아르바이트는 가장 힘들지만 단기간에 이만한 용돈벌이도 없다”며 “계속되는 반복 작업에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일한다”고 귀띔했다.

소포 구분 작업만 10년 넘게 해왔다는 김남순 주무관은 “명절이 다가오면서 택배 물량이 많아져 힘들긴 하지만 선물을 전해 받는 고객들을 생각하면 보람을 느낀다”고 미소 지었다.

고영표 광주우편집중국 물류총괄과장은 “작년 추석보단 택배량이 감소하긴 했지만 전년 동기대비 설 명절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설 연휴기간에 맞춰 명절 선물이 아무런 이상 없이 고객들에게 전해져 행복한 명절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우편집중국은 올해 설 명절에 배송물량이 지난해보다 2.9% 증가한 114만4천개의 발송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 13일부터 오는 29일까지를 ‘설 우편물 특별소통기간’으로 정했다. 이 기간 보조인력 150명을 추가로 배치했다./최명진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