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연극의 해’다. 오랜 침체에 빠졌던 연극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광주연극협회가 광주연극 정상화를 위한 각종 현안을 피력했다.

광주연극협회(회장 원광연·사진)는 최근 기자간담회를 통해 “광주연극의 정상화를 위한 각종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광주연극협회가 매년 여는 대한민국연극제 예선 대회인 ‘광주연극제’ 예산은 전국 6대 광역시의 꼴찌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타 지역은 매년 예산의 증액이 이뤄져 왔으나, 광주의 경우 20여년간 2천700만원씩 지원받아 오다 2017년 3천500만원의 예산으로 진행해 오고 있다.

광주시의 지원금은 5대 광역시 평균인 8천520만원의 41%에 불과한 수준으로, 부산 1억5천500만원, 인천 8천600만원 등에 비하면 현저히 낮은 편이다.

지난해까지 22회째 이어 온 ‘광주소극장연극축제’도 지원에 목말라 있다.

광주연극계는 2017년 1천800만원의 지원금을 받다, 2018년에는 대폭 삭감된 660만원의 예산으로, 2019년에는 600만원으로 축제를 진행했다. 타 지역에선 많게는 2억원 가까이 소극장 축제를 위해 지원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광주국제평화연극제’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이 행사의 경우 올해부터 광주시의 모든 축제가 공모를 통해 지원하겠다고 방침이 바뀌어, 개최가 불투명하다. 광주국제평화연극제는 2005년부터 국내는 물론, 해외 팀을 초청해 국제 행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 공연팀 섭외에만 1년여가 소요됨에도, 다음달 광주시의 공모를 기다리고 있어 모든 일정이 멈춘 상태다. 최악의 경우 공모에서 낙선되면 국제적 망신을 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원광연 광주연극협회장은 “지역 연극계가 자생력을 갖추고 정상화해야만 일정 수준에 도달한 작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광주연극 발전을 위해 평생토록 버텨 온 연극인들의 고충과 현실을 고려해 달라”고 강조했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