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5총선이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광주·전남 입지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17일 예비후보등록을 전후로 출마기자회견이 절정을 이루면서 워밍업을 끝낸 후보들의 본격적인 이름 알리기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통과 여부를 놓고 국회파행이 지속되고 있어 선거법 개정 여부가 정해지지 않은 어수선한 상황에서 지역구 통합·축소 가능성에 해당 선거구 후보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내년 총선이 문재인 정부 중간평가라는 점에서 호남텃밭을 놓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해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무소속 후보간의 사활을 건 금배지 쟁탈전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내년 총선에서 광주의 최대 격전지는 북구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평화당 소속이었던 현역 김경진 의원은 탈당을 하면서 대안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으로 나섰다.

김 의원은 “무소속으로 출마한 뒤 당선되면 주민들이 보편적으로 지지하는 정당에 입당해서 정치활동을 하겠다는 입장이다”고 밝히는 등 민주당 입당을 예고하면서 지역구 표심 잡기에 매진하고 있다.

북구갑에 조직기반이 있는 강기정 정무수석이 출마의지를 접고, 조오섭 민주당 지역위원장 직무대리에게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다. 민주당 공천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는 정준호 변호사와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동남갑 역시 이정희 전 한전 상임감사를 비롯해 윤영덕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 최영호 전 남구청장 등이 대안신당의 장병완 의원과 빅매치가 예상된다.

또한 이용섭 광주시장의 지지기반인 광산을 지역구도 현역 의원인 권은희 의원을 뒤집기 위해 민주당내 후보들간 각축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민형배 전 광산구청장과 김성진 전 광주테크노파크 원장, 박시종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 행정관이 경선에 참여해 양보없는 승부를 펼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벌써부터 단일화 언급이 나오는 등 후보자간 대결구도를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치닫고 있어 네거티브 선거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전남 일부 선거구에서는 전현직 국회의원·지자체장의 접전이 예고되는 등 총선경쟁이 조기 점화됐다.

나주·화순은 최근 민주당에 입당한 손금주 의원을 비롯해 신정훈 전 의원, 김병원 농협회장 간의 3강 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역프리미엄을 갖고 있는 손 의원은 무소속 신분에서 두 번 도전 끝에 민주당에 입당했지만, 당내에선 신인이라 다름없어 조직 장악 부문에서 신 전 의원과 김 회장에 우위를 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신 전 의원이 지역위원장을 맡으면서 조직에서 앞선다는 평가가 있지만, 농협중앙회를 이끈 김 회장이 거대한 농협 표를 가져올 거라는 분석 때문에 ‘다크호스’로 거론된다.

이정현 의원의 수도권 출마 선언으로 인해 ‘무주공산’이 된 순천은 민주당내 싸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갑원 지역위원장을 비롯 노관규·조중훈 전 시장, 장만채 전 도교육감 등 본선티켓을 놓고 다자구도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예비후보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총선 당선을 위한 금배지 쟁탈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민주당내 경선 결과를 놓고 대안신당, 바른미래당 등 광주전남 현역의원들의 움직임이 내년 총선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임채만 기자

/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