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도 저물어 간다. 2019년을 바쁘게 달려온 시민을 위해 광주시립예술단이 공연 성찬을 펼친다. 창극단과 발레단, 국악관현악단, 시향이 잇따라 송년 무대를 마련한다. 여러 장르의 공연을 골라 즐기며 한 해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해를 맞이해 볼까.

◇명인명창과 함께 국악한마당

광주시립창극단(예술감독 유영애)은 18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2019 송년 국악한마당 ‘일세지웅’(一世之雄·한 시대에 가장 뛰어난 인물)을 마련, 한국을 대표하는 명인명창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악대잔치를 벌인다. 명창 신영희를 비롯해 김수연, 안숙선, 강정숙, 진유림, 이호연, 김청만, 왕기석, 신기식 등이 참여한다.

대표적인 남도민요인 ‘육자배기’를 국가무형문화재인 신영희, 김수연, 유영애, 안숙선의 소리로 들어본다. 이어 명인 강정숙의 ‘서공철류 가야금산조’ 연주, 판소리 흥보가 중 ‘박타는 대목’과 심청가 중 ‘황성 올라가는 대목’, 무용부가 ‘교방무’ 무대에 이어 단막극 ‘어사상봉 막’이 펼쳐진다. 이외에도 경기민요 대표곡인 ‘노랫가락’, ‘태평가’, ‘창부타령’, 진유림 명무의 ‘허튼법고춤’(특정한 형식 없이 내재적인 흥에 맞춰 자유로이 추는 춤)을 선보인다.

마지막으로 타악부, 무용부 전단원이 무대에 올라 ‘판굿과 버나놀이, 사자춤, 버꾸춤, 진도북춤’을 펼친다.

◇매년 화제 만발 ‘호두까기인형’

광주시립발레단(예술감독 최태지)의 최고 인기공연 ‘호두까기 인형’이 오는 19-21일 총 4회에 걸쳐 문예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시립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은 1997년 초연 이래 23년간 누적 관객 5만명을 기록해온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주인공 클라라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호두까기 인형과 펼치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리는 ‘호두까기 인형’은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고전발레의 거장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가 만들어낸 걸작이다.

무대에는 80명이 넘는 무용수들이 등장하며, 특히 공연의 백미로 뽑히는 피날레 부분의 파드되(2인무)는 고난이도 리프트와 화려한 테크닉으로 보는 이들에게 짜릿한 감동을 함께 선사한다.

올해 광주시립발레단은 4주역 페어로 즐기는 4가지 4색 공연을 선보인다.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보그단-임예섭, 송관석-조희원, 이기행-강은혜, 우건희-공유민 등 총 네 커플의 무대를 즐길 수 있다.

◇가요와 국악관현악의 만남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자 한상일)은 19일 오후 7시30분 문예회관 소극장에서 ‘송년음악회’를 올린다.

아나운서 박광신의 사회로 진행되며 원조 한류스타인 가수 양수경이 함께한다. 국악관현악단의 연주를 바탕으로 양수경 최고의 히트곡인 ‘사랑은 창밖의 빗물같아요’, ‘갈무리’, ‘당신은 어디있나요’ 등 주옥같은 곡들을 선별해 당시의 추억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국악계 명인들도 참여한다. 거문고와 기타를 합한 현대 국악기 철현금을 서영호 명인의 연주로 들어보고, 이어 ‘가야금병창을 위한 협주곡’에는 이영애 명인이 협연한다. ‘박꽃핀 내고향’, ‘님그린 회포’, ‘풍년경사’ 등 우리 귀에 익숙한 신민요가 연주된다.

공연의 대미는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연상케 하는 캐롤로 장식한다. 광주시립소년소녀합창단과 함께 꾸미는 마지막 무대에서는 ‘루돌프 사슴코’, ‘울면 안돼’, ‘겨울바람’ 등을 국악관현악으로 편곡해 노래한다.

◇클래식과 오페라 한자리에

광주시립교향악단도 한 해를 마무리하는 공연을 마련한다.

김홍재 상임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으며 화려하고 웅장한 선율이 일품인 드보르작의 ‘카니발 서곡 작품번호 92’로 포문을 연다. 이어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1번&2번’을 들려준다.

이어 소프라노 서선영, 테너 이범주가 무대에 올라 베르디의 오페라 ‘가면무도회’ 하이라이트, 보로딘의 오페라 ‘이고르 왕자’ 중 ‘폴로베츠 처녀들의 춤’을 선사한다.

공연별 일정과 입장료 등 자세한 사항은 광주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gjart.gwangju.go.kr) 참조.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