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촘촘한 ‘2열 장벽’을 세운 약체 홍콩의 수비벽을 허무는 데 애를 먹으면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에서 답답한 승리를 따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1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9위의 홍콩과 EAFF E-1 챔피언십 남자부 1차전에서 황인범의 프리킥 결승 골과 나상호의 추가 골에 힘입어 2-0으로 이겼다.

한국은 오는 15일 중국과 2차전(오후 7시30분)에서 연승을 노린다.

이기기는 했지만 물 없이 삶은 고구마를 먹은 듯한 답답함이 밀려온 경기였다.

필드골 없이 세트피스로만 두 골이 나왔다.

약체를 상대로 번번이 밀집 수비 공략에 애를 먹었던 대표팀의 아쉬운 모습이 홍콩전에서 재현됐다.

벤투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으로 경기를 지배했다. 정당한 승리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전반전에는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 기회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경기력 좋지 않았다”고 돌아봤다.

결과는 승리였지만, 내용 면에선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벤투 감독은 “경기는 예상대로 전개됐다. 내려서서 수비하는 팀에 대한 대처가 필요한데, 전반에는 잘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후반에는 경기력이 좋아졌다. 볼 주고받는 속도가 빨라지고 공간 침투 움직임도 살아나며 잘 대처했다”고 덧붙였다.

벤투 감독은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선을 다해 우리의 철학과 스타일대로 준비하겠다”면서 “오늘, 특히 오늘 전반전보다 나은 경기력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