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문 이선제 선생의 정치철학·애민사상 정신을 이어받아 계승하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또한 과거급제 행렬과 연회를 재현하고 문인 필문 성생을 기리는 ‘괘고정수축제’를 남구 대표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필문 이선제선생기념사업회 첫 주관 ‘2019 괘고정수축제’가 지난달 1일 필문 이선제 부조묘와 괘고정수 일원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광주 남구와 광산이씨 도문중이 후원한 이번 축제는 지난해 10월 필문 이선제 묘지 매안식의 축하연으로 과거 급제 행렬을 선보인 뒤 축제로 확대한 것.

고재유 필문이선제선생기념사업회장은 필문의 업적을 소개하며 축제 발전과 활성화를 위해 두 팔 걷어붙이겠다고 약속했다.

고 회장은 “필문을 배출한 광산이씨 가문은 그 명성에 비해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측면이 있다. 광주에는 옛 남광주역에서 조선대 앞을 지나 서방사거리까지 ‘필문대로’라고 명명한 도로가 있다”며 “지난해 필문 선생의 묘지가 국가 보물로 지정됐다. 이 묘지는 앞뒷면에 필문의 행적을 담은 문장 248자가 새겨져 있다”고 그의 업적을 강조했다.

이어 고 회장은 “예나 지금이나 공부를 잘해서 어려운 시험에 합격하거나 관직에 등용되는 것은 매우 경사스러운 일”이라며 “그 중에서도 으뜸이었던 과거합격 후 조상들에게 알리고 합격자가 행진하는 행사인 고유제를 축제로 재연한 괘고정수축제가 드디어 재현됐다”고 축제 개최를 반겼다.

또 “과거 합격 축하잔치를 문화축제로 시도한 괘고정수축제는 내년부터 더 짜임새 있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며 “내년부터 과거 합격자에게 주어진 합격증서 홍패교지 행렬을 늘리고, 백일장, 사생대회 등 학생들에게 옛 전통을 알리는 행사를 준비해 더 화려하고 다채로운 전통문화축제로 만들어 갈 생각”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불어 고 회장은 남구청의 지원에 감사함을 내비쳤다.

그는 “필문 선생의 업적과 역사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웠지만, 이번 축제를 계기로 앞으로 더욱 활성화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남구에서 300만원이라는 큰 금액을 지원해줘 가마, 의상, 소품 등을 마련할 수 있었고 이에 축제가 성황 했다. 참으로 뜻 깊은 지원”이라고 고마워했다.

한편, 괘고정수는 남구 원산동 만산마을 입구에 자리한 왕버들이다. 수령 550-560년 된 1998년 5월7일 광주시기념물 제24호로 지정된 유명한 나무다. 괘고정수축제는 지난 2005년 남구문화원에서 우리의 전통문화를 재현하자는 취지에서 한번 열린 적 있으며 지난해에는 문화재청에서 필문 이선제 선생의 묘지를 국가기정 보물 제1993호로 지정한 것을 기념해 13년 만에 다시 축제가 열리게 됐다./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