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종주도시를 내세우고 있는 광주시의 김치 산업이 외화내빈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김치타운 조성과 관련 축제 등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생산과 수출 실적은 저조해 행정력을 묻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김치 종주도시 명성을 되살릴 육성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무창 광주시의회(더불어민주당, 광산 2) 의원은 지난 10일 행정사무감사 자료를 통해 “광주시가 11대 대표 산업으로 김치를 선정하고 산업화와 글로벌화 해 김치 종주도시로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고 했지만 광주 김치 생산은 여전히 전국 하위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광주 33개 업체의 김치 생산량은 4천905t(177억원)으로 전국 생산량 47만1천93t(1조2천378억원)과 비교해 각각 생산량 1.1%, 생산금액 1.43% 수준에 그쳤다.

또 2010년 개관한 김치타운은 김장철에만 시민들이 반짝 찾는 애물단지로 전락했으며 김치축제와 김장대전 등에 참여한 시민은 5만명 수준에 불과했다. 이 시기를 제외하면 하루 방문객은 수십명에 그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이 유치원과 어린이집 원생, 주부 등 김치체험을 하기 위해 방문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광주시가 김치산업 육성을 위해 쏟아부은 예산이 막대하다. 김치타운 조성에 350억원, 김치축제에 26년간 210억원을 집행했다. 그러나 김치 생산은 전국 최하위 수준을 맴돌고 수출 실적도 미미하다. 지난해 광주 김치 수출은 8.4t(2만5천달러 상당)으로 우리나라 전체 김치 수출량의 0.1%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저가 김치가 밀려들고 갈수록 증가하는 외식 문화 등으로 김치 수출과 소비가 타격을 받는다고 해도 김치 경쟁력 강화에 힘써 온 광주시의 노력 대비 결과는 종주도시를 무색하게 한다. 광주시는 지금까지 김치산업을 구태의연하게 추진하게 오지 않았는지 다시 육성 방안을 점검하고 종주도시의 명성에 걸맞게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