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반환점(2년6개월)을 맞은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19일 오후 8시부터 100분 동안 국민들과의 정책 대화에 나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이 이번에 MBC 생방송을 통해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것은 지난 5월9일 KBS 특집대담 ‘대통령에게 묻는다’에 출연한 이후 6개월 만이다. 특히 일대일 대담 형식을 벗어나 다수의 질문자와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형식의 생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지난 1월10일 신년 기자회견 후 10개월 만이다.

그런 만큼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란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화는 ‘타운홀’(town hall) 방식으로 진행된다고 한다. 타운홀 방식은 원래 미국식 정치대화의 장이다. 불특정 질문자는 스스럼없이 정책을 묻고 답변자인 정치인 또한 원고에 의존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솔직히 밝힌다. 이웃 간 대화를 하듯 친근하게 얘기를 이어가는 점이 특징이다. 문 대통령도 생방송을 앞두고 “진솔하고 격의 없는 국민과의 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다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타운홀 대화에는 앞서 언급한대로 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대통령에게 묻고 싶은 그 어떤 질문도 가능하다. 이번 대화에는 무엇보다 청년들을 항시적으로 괴롭히고 있는 일자리 문제를 비롯해 우리사회의 화두인 검찰개혁, 교육 문제 등과 관련한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 대통령은 국민과의 소통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동안 조국사태와 남북문제, 소득주도 성장, 탈원전 정책, 대학입시 및 특목고 폐지 문제 등으로 갈라진 국민적 정서를 보듬고 통합을 향한 강한 의지를 내비칠 것으로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번 대화의 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거친 목소리를 ‘날 것’ 그대로 많이 들을지 모른다. 한국에서 살기가 힘들다는 ‘헬조선’의 자조와 탄식이 나온 지 오래다. 문 대통령은 집권 후반기를 맞아 내우외환을 극복할 국가적 전략을 제시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꼭 담대하지 않더라도 지속가능한 정책을 많이 소개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