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탁발문화를 재현하며 광주지역 전통시장의 부흥을 돕고, 취약계층 청소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전하는 행사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파라미타청소년연합회광주(회장 소운스님·관음사 주지)는 지난 9일 오후 2-4시 광주 남구 무등시장 일대에서 ‘제1회 전통 탁발 재현 문화행사’를 가졌다. 행사는 광주전남불교어린이청소년연합(회장 도성스님·복암사 주지)과 전통탁발보존회가 주관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광주남구청·무등시장상인회·만덕사회적경제연구소가 후원했다.

2천500여년 전부터 인도에서 시작된 탁발은 산 속에 사는 수행자가 마을에 내려와 탁발을 통해 식량 등을 얻으며, 마을 집집마다 돌며 사람들의 고충, 고민, 소원을 들어주고 위로하고 축원해 지혜와 희망을 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함께 기원하면서 살아가는 공동체의 기원이라고도 볼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광주에서 탁발 재현행사를 연 것 또한 이와 같은 맥락이다. 개인·이기주의가 만연한 현대 사회에 전통 탁발문화를 뿌리내리고, 위로와 공감, 나눔과 협력을 전하겠다는 취지다.

무등시장 일대를 중심으로 지난 9일 이뤄진 탁발행진에는 30여분의 스님과 150여명의 재가 불자들이 참여해 탁발행진을 했다. 전통 탁발문화 재현을 위해 조선시대 의상과 소품으로 행렬단을 꾸몄으며, 시장을 행진하면서 기부금과 물품을 받고 상인들의 소원기도문과 구청에 전달할 민원지를 받았다.

소원기도문은 기원재 때 축원하고, 민원지는 구청에, 기부금은 상인회 추천 취약계층 청소년에게 장학금 형식으로 400만원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