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금남로 거리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거리극을 만나볼 수 있는 축제가 올해도 열린다.

광주문화재단은 오는 19-20일 5·18민주광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인근에서 ‘2019 ACC 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행사를 마련한다.

올해의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은 올해 도심 공간의 새로운 의미를 발굴하고 일상의 거리에서 누구나 예술을 즐길 수 있는 국내·외 거리예술작품 총 11편을 초청했다.

익숙한 일상 공간은 예술무대가 되고, 세계적 수준의 거리예술가들이 다양한 작품들로 시민들과 만난다. 40여m 높이의 크레인에 매달린 광대들이 아찔한 곡예를 선보이고, 시민들은 휠체어를 타고 거리를 활보하며 도시를 점령하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많은 작품들은 우리의 현실을 담아내면서 잔잔한 감동을 안긴다.

먼저 5편의 해외 초청작은 ▲트랑스 엑스프레스의 ‘인간모빌’(프랑스) ▲토니 클립톤 서커스의 ‘임무명 루즈벨트’(이탈리아) ▲석화그룹의 ‘석화’(캄보디아) ▲아도크의 ‘비상’(프랑스) ▲극단 이미지의 ‘사.이’(프랑스)가 선보인다.

‘인간모빌’은 45분간 5·18민주광장 하늘에 장난감 병정 모양의 광대들이 40m 높이의 거대한 크레인에 매달려 마치 모빌처럼 공중 퍼포먼스를 펼친다.

‘임무명 루즈벨트’는 이동형 거리극으로 2시간여간 ACC 일대를 돌며, 관객과 퍼포머가 휠체어를 활용해 도시를 점령하는 임무를 띠고 움직이는 공연을 펼친다.

‘석화’는 1970년대 중반 내전을 통해 정권을 잡은 캄보디아의 크메르 루주가 민간인 200만명을 잔인하게 살해한 실화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연극, 춤, 서커스, 라이브 페인팅으로 인간의 희생을 치유하는 예술의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상’은 부모 품을 떠나 성인으로서 성장해 가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은 거리극이다. 프랑스의 극단 아도크의 원작을 한국의 젊은 배우들이 재구성한다.

‘사.이’는 꿈과 현실, 삶과 죽음, 겉과 속, 너와 나 등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 사이의 간극과 괴리를 사물과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는 이미지 물체극이다.

국내 초청작은 6편으로 ▲서울괴담의 ‘여우와 두루미’ ▲금설복합예술소의 ‘크락션’ ▲우주마인드프로젝트의 ‘아담스 미스’(Adam‘s Miss) ▲생각나무 툴의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 ▲극단 문의 ‘구호의 역사 1945-2015’ ▲아이모멘트의 ‘마네킹’ 등이다.

‘여우와 두루미’는 이솝우화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이동형 인형극이며, ‘크락션’은 현대사회 속 쓸모없어 버려진 쓰레기에서 소중한 것을 찾는 인형극이다.

‘아담스 미스’는 ‘아담스 미스(Adam’s Miss)‘는 국가의 부를 위해 국민들이 자유롭게 경쟁해야 한다고 역설한 ’국부론‘의 저자 아담 스미스를 재치 있게 변형한 것으로, 이 작품에서 아담은 남자의 상징으로 표현된다. 사회의 성 차별 속에 이루어지는 수많은 폭력을 고발한다.

‘갑옷을 입었어도 아프다’는 갑옷으로 무장한 중세 기사의 낭만 활극으로, 전쟁터에서 기사에게 필요한 갑옷과 투구 등 무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구호의 역사 1945-2015’ 해방 이후 지금까지 거리에서 외쳐진 구호들을 문자와 언어의 예술로 다시 만나며, 우리가 어떤 이념을 가지고 주장을 해왔는지 거리극으로 풀어낸다.

‘마네킹’은 작품 ‘마네킹’은 타인의 시선과 판단에 내맡겨진 이 시대 우리의 몸과 의식에 대한 이야기를 신체극으로 그려낸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일정은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 홈페이지(www.fringeinternational.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