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새벽 일찍 남동생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누님! 나 다한증인 것 같아요. 무슨 차를 먹어야 하나요?”

갑자기 걸려온 전화였고 그것도 너무 이른 시간이라서 나는 멍한 상태였다. 그 당시 어떤 차를 마시라고 얼른 대답하기가 매우 난처했다. 차근차근 들은 이야기인즉 이러한 내용이었다.

동생이 중국 여행코스를 돌던 중에 한의원에서 진맥하는 옵션코스가 있었고 그곳에서 검진을 하게 됐는데 심장이 안 좋다는 말을 들으니 걱정이 많이 된 것 같았다.

동생은 그 전에도 땀을 많이 흘렸다. 그래서 평상시에 사회생활을 하는데 매우 불편하고 갑자기 얼굴이 붉게 물들곤 해서 가끔 난처하기도 했던 차에 심장이 안 좋다하니 걱정이 되기도 하겠다 싶었다.

다한증은 체온을 조절하는데 있어서 필요 이상으로, 열이나 감정적인 자극에 반응해 비정상으로 많은 땀을 흘리는 질환이다.

정상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 땀샘이 자극을 받아 피부에 땀을 분비하게 되는데, 이 땀이 증발하면서 체온을 감소시킨다.

다한증이 있는 사람은 대인 관계, 사회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고 직업 활동에 지장을 받기도 한다. 피부과에서 이온영동법, 보톡스 시술, 교감신경 절제술 등을 받기도 한다.

그런데 잘못하면 땀구멍을 막아 노폐물이 땀구멍을 통해 빠져나가지 못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냄새가 나거나 치료 부위 외 다른 부위로 땀이 몰려서 발생하는 ‘보상성 발한’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이때 녹차를 시원하게 해서 마시면 여름철 갈증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카페인, 탄닌, 세키세놀, 비타민 C, 나이아신, 펜토텐산, 이노시톨, 루틴, 카테킨 등의 성분이 땀샘을 튼튼하게 해준다.

땀으로 인해 생기는 세균이나 곰팡이 등의 감염을 예방하는 향균작용까지 해주기 때문에 다한증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차이다.

절기는 태양의 황도상 위치에 따라 계절적 구분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황도에서 춘분점을 기점으로 15° 간격으로 점을 찍어 총 24개의 절기로 나타내는데 입춘에서 곡우까지 88일간의 간격이 있다.

음력은 달이 지구 둘레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한 달로 삼아 만든 달력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음력을 쓰다가 1896년 고종의 명령에 따라 양력을 쓰게 됐다.

양력은 이집트에서 맨 처음으로 쓰기 시작했는데 ‘태양력’이라고도 한다. 지구가 태양의 둘레를 한 바퀴 도는데 걸리는 시간을 일 년으로 삼아 만든 것이다.

음력이 양력보다 합리적이고 과학적으로 돼 있다는 사실은 세계적인 온난화 현상이 일어나도 음력 정월이 되면 새 기운이 완연한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봄은 만물이 소생하고 소망과 사랑으로 1년을 설계하며 희망에 부푸는 푸른 빛깔의 계절이다.

차를 사랑했던 다산 정약용은 이런 말을 했다.

‘유차(동백)가 다 지고서 찻잎이 기를 피니 우전차가 눈 속 꽃을 인하여 이었도다.

봄 오자 바다 위엔 생선회가 풍족해 술자리가 육식하는 집과 전배 없구나’

봄이 오면 봄 향기를 실은 생선들이 상 위에 오르는데, 우전의 계절이 오니 이런 상도 부럽지 않다는 것이다.

또 동지에서 양기가 움트기 시작해서 차순에 정기가 가득 모인다. 이 우주의 기운을 우리는 몸과 마음에 받아들이게 된다.

우리나라 땅에서 자라고 또한 가까운 지역에 자란 녹차를 아침에 작은 녹차 잔에 온도도 뜨겁지 않게, 찻물도 한 모금 정도 입 안에 적시며 차향이 영혼을 적시고 자기애로 아침을 연다면 몸과 마음이 분명 회복될 거라고 믿는다. /가은다례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