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 낳은 국창 임방울 선생의 삶과 예술세계를 기리고, 차세대 우리나라 국악계를 이끌 스타를 발굴하는 ‘임방울국악제’가 올해도 열린다.

㈔임방울국악진흥회(이사장 김중채)가 주관하는 ‘제27회 임방울국악제’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극장1을 비롯한 8개 경연장(광주향교·5·18기념문화센터·빛고을시민문화관·광주문화예술회관·5·18민주광장·임방울국악진흥회 판소리체험장 등)에서 열린다.

행사는 국창 임방울선생의 찬연한 예술혼을 기리고 국악 신인 발굴육성을 위해 매년 열리는 국악 축제다. 국악경연과 더불어 문화시민들이 전통국악예술의 즐거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전야제와 임방울 판소리 장기자랑 대회도 열린다.

본 국악제 경연은 학생부와 일반부로 나눠 진행된다. 학생부는 ▲판소리 ▲기악(관악, 현악) ▲무용부문을 겨루며, 일반부는 ▲판소리 ▲농악 ▲기악 ▲무용 ▲시조 ▲가야금병창 ▲퓨전국악 경연이 이뤄진다.

첫날인 20일 광주향교 유림회관에서는 순수 아마추어 국악인들의 잔치인 ‘임방울 판소리 장기자랑 대회’가 열린다. 판소리에 관심 있는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대회는 해를 거듭할수록 전국 국악 동호인들의 관심과 참여가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금·은·동·인기상·장려상 등 입상자 50명에게 1천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같은 날 오후 6시20분부터 ACC 예술극장 극장1에서는 ‘전야제 축하공연’이 KBC생중계로 화려한 막을 올린다.

판소리 명창부 대상(정상희) 경연장면

국악인 김성녀 명인의 사회로 진행되는 전야제에선 국가무형문화재 예능보유자 안숙선 명창이 국창 임방울 선생의 애창곡 ‘쑥대머리’, 전북도립창극단장인 조통달 명창의 ‘호남가’, 제13회 임방울국악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찬미 명창의 ‘추억’ 등을 감상할 수 있다.

특별초청 공연으로 8·15 광복 이후 74년 동안 통한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고 있는 러시아 사할린 우리 동포 자녀들로 구성된 에트노스예술학교 학생들의 신명난 ‘풍물놀이’가 관심을 모은다.

이어 국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미스트롯’으로 알려진 국악인이자 트로트 가수인 김소유 의 공연,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퓨전밴드 ‘억스’의 ‘새타령’, ‘품바’ 공연, 색소폰 신동으로 알려진 정동원(하동 진교초 6)군의 연주와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 김명남 명창 등 6명의 흥겨운 남도민요 신고산타령, 진도아리랑 등의 무대가 연출된다.

본선인 23일 낮 12시30분부터는 국내 최고의 국악 명인을 발굴하는 판소리 명창부, 기악, 무용부문 경연이 진행된다. 판소리 명창부 대상인 대통령상을 비롯해 각 부문별로 국회의장상, 국무총리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의 수상자가 결정되며, 판소리 명창부 대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 상장과 상금 4천만원, 그리고 1천만원 상당의 순금 임방울상(像) 트로피가 부상으로 수여된다.

명창부 최우수상(조선일보 방일영상) 상금 2천만원, 농악일반부 대상(국회의장상) 상금 1천만원, 농악일반부 최우수상(광주시장상) 상금 700만원, 판소리, 기악, 무용, 가야금병창, 시조, 퓨전국악 일반부 최우수상 수상자에게 상금 각 400만원 등 모두 1억9천8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중채 임방울국악진흥회 이사장은 “임방울국악제 전국대회가 해를 거듭하면서 명실 공히 전국 최고대회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많은 국악인들의 끝없는 관심과 참여 덕분”이라며 “8곳의 경연장에서 개최되는 각 부문별 경연대회에 문화시민, 국악인과 동호인 여러분의 관심과 성원을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선 대회 실황은 SBS TV로 전국에 생중계 된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