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혼 관계의 남성과 다툰 30대 여성이 9개월 된 아기를 밖으로 던져 숨지게 했다. 광주 서부경찰서는 18일 살인 혐의로 A(36·여)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오전 6시20분께 광주 서구 한 아파트 5층 복도에서 B씨 사이에서 출산한 친아들을 밖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지적 장애가 있는 A씨는 이날 B씨가 사는 집을 찾았다가 아이가 칭얼대고 우는 것 때문에 서로 말다툼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는 화를 삭이고 울고 있는 아이도 달랠 겸해서 방 안에 있던 아이를 데리고 아파트 복도로 나갔다.

아이가 울음을 그치고 A씨는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으나 B씨가 최근 바꿔놓은 출입문 비밀번호를 잊어버린 탓에 집에 들어가지 못했다. B씨의 경우 청각장애가 있어 보청기를 착용하는데, 잠을 잘 때는 빼고 있어 A씨가 수차례 누른 초인종 등을 듣지 못했다.

결국 1시간20여분 동안 밖에서 서성이던 A씨는 화가 나 아들을 창밖으로 던져 버렸고, 곧 정신을 차린 것처럼 1층으로 다시 내려가 아기를 데리고 돌아왔지만 별다른 응급조치는 하지 않았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두 사람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문철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