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극장’은 올해로 개관 84주년을 맞은 현존 국내 유일의 단관극장이다. 육영사업을 통한 배움의 가치를 강조하며 ‘유은학원’을 설립했던 유은 최선진 선생이 일제의 폭압으로 피폐해진 시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위해 1933년 우리 자본의 힘으로 광주극장을 설립했다. 극장 무대에 올라간 창극, 악극, 판소리, 연극 등은 시대의 아픔과 울분을 토로해줬고, 이매방의 첫 무용발표회를 비롯한 최승희의 보살춤 공연, 조선건국준비위원회 결성, 백범 김구 선생의 연설회가 열리는 등 광주극장은 우리의 현대사를 오롯이 품고 있다.

광주·전남지역 청년작가들이 바라본 ‘광주극장’을 소재로 한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오는 31일까지 기획전으로 ‘시네마 광주-인투 더 메모리(Into the memory)’를 마련한다.

전시에는 강선호, 노여운, 박성완, 신도원, 윤연우, 이세현, 인춘교, 임현채, 홍희란 등 9인의 작가 참여해 현재의 광주극장을 기억하고 공감하는 평면(회화·사진), 설치, 미디어 작품 125점을 선보인다.

강선호, 노여운, 박성완, 윤연우, 임현채, 홍희란 6인의 작가는 광주극장을 기록하는 의미에서 극장 현장 스케치와 함께 극장에서 보고 겪은 경험, 영화에 대한 오마주를 드로잉에 담아내며, 다큐멘터리 사진가인 이세현, 인춘교는 오랜 시간을 견뎌낸 극장의 곳곳을 앵글에 담아 설치와 평면사진 형식의 작품을 선보인다.

미디어 아티스트 신도원은 퍼포먼스 아티스트 펑크파마와 정강임의 극장 퍼포먼스를 통해 영화의 장르적 속성인 가상과 현실을 표현, 퍼포먼스를 비롯한 사운드와 회화가 어우러진 편집 영상을 프로젝터를 이용해 보여준다.

또한 이번 전시의 스페셜 섹션으로 광주극장의 마지막 간판화가인 박태규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고, 극장의 역사를 볼 수 있는 흑백사진 등을 전시, 광주 최초 문화예술법인체의 가치 및 영화에 대한 향수를 되살려본다.

‘굿즈(텀블러, 에코백, 벳지, 엽서, 편지지)로 만나보는 광주극장’, ‘영화 속 히어로 색칠하기’ 등 부대 행사가 다양하게 마련된다.

한편, 본 전시는 롯데백화점 전국 롯데갤러리 10개 점에서 동일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아트프로젝트인 ‘LAAP’(랩·LOTTE ANNUAL ART PROJECT)의 일환이다. 올해 프로젝트의 키워드인 ‘영화’를 주제로 한 테마전(공동주제명-Behind the Scenes)이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