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6월 광주·전남지역 최초 순수 종합 문예지인 계간 ‘문학춘추’가 창간 107호를 발간했다.

이번 여름호에는 한국 근대극을 선도한 수산 김우진의 짧은 생애동안 남긴 몇 편 안되는 작품 중 논문 ‘이광수의 작품을 매장하라’와 그의 희곡 ‘사의 찬미’, 시가 게재됐다.

김우진은 우리나라 개화기 한국 연극의 선구자이며 ‘사의 찬미’를 부른 가수 윤심덕과 청춘의 나이에 동반자살한 그 시대 한국문단의 거장이다. 김우진은 ‘무정’, ‘흙’과 같은 소설로 당대 최고의 작가로 알려져 있던 이광수 문학을 당시 29세의 나이에 신랄하게 비판한 바 있다. ‘문학춘추’의 여름호에는 그의 논문과 희곡작품, 시가 게재됐다.

연재로는 장인우 작가의 ‘명작 후의 현장을 찾아서’ 두 번째로 최명희의 ‘혼불’을 중심으로 작품 속의 나도는 현장과 그 현장에 숨어있는 뒷이야기들 현장을 찾아 작품 속에 얽힌 담론을 정리했다.

이 계절의 초대 시로는 지역시단의 원로 손광은 시인의 시가 소개된다. 남북교류의 문턱에 실려 오도 가도 못하는 현실에서 재음미하는 시 다섯편을 실었다.

이밖에 노창수 평론가의 서평과 전세준, 이정순의 동화, 문계정의 수필 등 작품과 지역 문인들의 작품 발표의 장을 마련했으며 제105회 ‘문학춘추’ 신인작품상 수상자로 시에 김금덕, 안자형, 이상옥, 한종임 수필에는 김애자 작가들의 당선작품이 발표됐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