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입장권인가?

우선, 광주시와 전남도, 더 나아가 우리나라 입장에서 볼 때,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같은 메가 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한 궁극적인 목적은 우리나라와 광주·전남의 아름다움을 전 세계인들에게 알리고,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일체감을 공고히 하는 데 있다고 본다. 이 두 가지 궁극적 목적 달성에 이바지하는 가장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이 바로 직접 입장권을 구매하여 참여하는 것이다. 왜냐하면, 현대인들은 너무나도 바빠서 자기와 직접 관계되지 않는 일에는 관심도 없고 관심이 있다하더라고 금세 잊어 버리고 말게 된다. 하지만, 직접 입장권을 구매하여 참관한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평생 우리 공동체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추억으로 간직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할 때, 입장권을 구매하여 직접 참여하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우리 공동체의 통합과 일체감을 확인하고 공고히 하는 가장 확실하고 진정성 있는 방법인 것이다.

2년 전, 헝가리 부다페스트 대회를 보고나서 깨달았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우리 ‘시민들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는 것을. 부다페스트 대회 주경기장인 두나 아레나(Duna arena)에는 경기가 열릴 때마다 관중들이 꽉 들어차고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었다. 그런데, 자세히 살펴보니 그 관중들의 대부분이 부다페스트 시민들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마디로 부다페스트 ‘시민들의 축제’였던 것이다.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통해 부다페스트 시민들이 함께 축제를 즐길 수 있었고 그것은 그대로 국민통합과 일체감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전 세계인들에게 헝가리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로 확실하게 각인되는 계기가 되었다. 아마도 이러한 시민 통합의 에너지는 헝가리의 국가자산이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일일 것이다.

잘 알다시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전 세계에 방송중계되어 10억여명이 동시 시청할 정도로 미디어 가치가 매우 큰 세계 5대 메가스포츠 이벤트중의 하나이다. 이번 대회 경기장에서의 우리 시민들의 관람 열기와 태도 등 경기장 분위기는 전파를 타고 우리 공동체의 이미지로서 전 세계인들에게 그대로 보여질 것이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장의 관람석을 시민들의 열기로 가득 채우고 우리 시민정신과 문화적 역량을 전 세계인에게 맘껏 펼쳐보자. 그렇게 하여서 우리 시민통합의 에너지를 가지고 더 큰 세계로 나아가자.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번 대회와 같은 메가스포츠 이벤트를 유치하거나 유치하려고 하는 대회는 아직은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번과 같은 전 세계적인 메가스포츠 행사는 어쩌면 우리 평생에 우리 지역에서 다시 열린다고 보장할 수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번 대회가 주는 감동과 추억도 다시는 함께하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우리 시민들께서 이번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평화의 대축제’의 감동을 함께 느끼시고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도 함께 간직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또다른 이유이다.

이에 우리는 시민사회단체, 언론 등과 함께 ‘입장권 사기 시민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시민 1인 1매 사기 ▲입장권 기부 및 선물하기 ▲동창회 등 각종 모임을 경기장에서 하기 ▲각국 선수단 응원하기 등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시민들이 개별적으로 또는 단체로 여기에 참여하고 있고, 또 참여 의사를 밝혀오고 있지만,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우리 공동체의 문화역량을 전 세계에 알리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일체감을 느끼시길 기대한다.

이제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개막이 30여 일 남았다.

‘입장권 사기 시민운동’, 우리 공동체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