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8월 개원한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ICT 융·복합기술을 통한 지역 성장 동력 발굴을 위해 콘텐츠 개발 및 인력양성, 기업지원, 인프라 구축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다.

그 결과, 불모지나 다름없었던 전남의 콘텐츠산업의 경우 매출액 기준 3배 이상 성장했으며 2013년부터 추진해온 IT/SW산업의 경우 1.4배 이상 성장하는데 있어 선도적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특히 진흥원은 일자리 창출 및 기업유치 분야에 있어 탁월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전문 인력 양성 3천311명, 신규 창업 및 취업 114건, 신규 일자리 창출 730명이라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ICT 전문기업 9개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같은 성장 배경에는 전남의 특성을 반영한 진흥원 특화전략이 적중한 결과라는 게 중론이다. 진흥원은 광역지자체의 지리적 특수성 및 산업적 여건을 고려해 전남도를 동부, 서부, 중부권으로 구분하고 이를 상호 연결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은 도내 권역별 거점을 연결하는 삼각축을 중심으로 창업에서 글로벌화까지 기업의 전주기적 성장 및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ICT 융·복합 콘텐츠 개발

천혜의 경관과 맛깔스런 음식, 풍부한 역사·문화자원은 전남이 가진 비교우위 자원이다. 진흥원은 이러한 자원들에 미디어 파사드, 홀로그램 등의 기술을 접목하고 이를 지역의 전시·박물관에 적용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해남 공룡박물관, 강진 고려청자디지털박물관 등 지역 박물관과 연계한 미디어 파사드 및 에듀테인먼트 실감콘텐츠를 개발해 체험과 학습을 위한 새로운 전시공간을 구축,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는 전남의 대표적 별서정원 담양 소쇄원을 소재로 한 인터랙티브 콘텐츠 ‘사유의 정원, 소쇄원을 거닐다’를 선보이고 강진 백운동 정원과 완도 부용동 정원 등을 연계한 혼합현실(MR) 전시 콘텐츠를 올해 말까지 추가 개발할 예정이다.

◇전문화된 기업육성시스템 구축

진흥원은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를 통해 지역의 유망 기술을 가진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과 기업이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혁신도시에 위치한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는 지식산업센터 3개동(면적 7천188㎡) 규모다. 약 50개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공간을 비롯해 콘텐츠제작소, 원스톱지원실, 회의실, 세미나실, 교육실 등 다양한 지원시설을 갖추고 있다.

ICT 기술과 스토리텔링을 접목한 지역 특화 콘텐츠 개발을 지원하고 역외기업의 투자유치는 물론, 글로벌 진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폴투윈코리아㈜ 등 우수 콘텐츠 기업 19개사를 전남으로 유치했으며 3년 연속 전남도 투자유치 우수기관 표창을 받았다.

전남콘텐츠기업육성센터 실감콘텐츠체험존에서 방문객이 체험을 하고 있는 모습./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 제공

◇IT/SW산업 선순환 생태계 조성

진흥원은 2013년부터 문화산업에서 IT/SW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ICT 분야 국비사업 유치와 관련기업 육성 및 지원, ICT 융·복합 서비스 발굴 등을 통해 지역 내 정보산업의 선순환 생태계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특히 지역 전략산업인 에너지 분야의 경우 혁신도시 이전기관인 한국전력과 공동으로 ‘에너지신산업 SW융합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0년까지 392억원이 투입되는 ICT 분야 광주·전남 최대 규모 프로젝트로 지난 3년간 R&D 상용화 188건, 지원기업 매출 증가율 16.5%, 인력양성 2천505명, 창업 100개사 등 지역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

진흥원은 순천 전남콘텐츠코리아랩과 목포 벤처문화산업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전남의 미래를 이끌어 갈 창의인재 양성과 지속가능한 좋은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다. 청년들이 선호하는 일자리 사업 및 지역 산업 여건을 반영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전남 청년 내일로 사업’과 ‘스마트 농수산 유통활동가 육성사업’의 경우 4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호응을 얻고 있다.

이 밖에 ▲향토자원 활용 청년창업 지원 ▲지능형 드론 융복합 개발자 양성 ▲문화콘텐츠 창업보육센터 ▲중장년 기술창업 지원 ▲1인 창조기업 지원 등 청년부터 중장년까지 실전 창업교육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 3년 간 145개사의 신규창업을 일궈냈다.


“전남의 미래 가치 창출 위해 최선”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

“전남의 향후 100년을 위한 지역의 미래 가치 창출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 3월 말 취임한 이준근 전남정보문화산업진흥원장은 진흥원의 역할을 전남의 미래가치 창출에 방점을 찍었다.

이 원장이 진흥원 수장을 맡은 지 2개월여가 지난 시점이지만 적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 지난해 진흥원 예산이 330억원 규모인데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305억원이 넘는 예산을 국비 공모를 통해 추가로 확보했다.

이 원장은 “유치된 사업은 지역의 특화자원 및 기간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경제의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나주혁신도시권역을 중심으로 추진될 폐교를 활용한 SW 기반의 미래 인재양성을 위한 SW미래채움사업과 전남의 드론산업 구조개선 및 생태계를 활성화를 위한 드론산업지원센터 구축이 있다”며 “서남해안의 침체된 조선 산업 중소기업 재도약을 위한 유틸리티성 자원공유 지원센터도 구축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영암의 F1경기장과 목포의 이난영 등 전통가요 자원을 활용한 지역 특화자원을 콘텐츠로 개발하고 이를 관광 자원화 하는 사업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 공모사업은 전남지역 전통 주력산업을 뒷받침하면서 미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어 지역에 많은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게 이 원장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이 원장이 역점을 두고 있는 것은 타 기관과의 협력과 협업이다.

이 원장은 “전남은 나주 혁신도시에 정보통신과 콘텐츠 분야 공공기관과 기업들이 이전하면서 다양한 가능성을 갖게 됐다”며 “일례로 에너지 분야의 경우 한전과의 협력을 통해 에너지SW융합클러스터를 조성하고 지역 전략산업분야인 에너지 분야의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문화예술, 농수산 관련 이전기관과의 다양한 협업사업을 발굴하고 이전기관 및 동반 이전기업의 수요에 대응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한 수요자 맞춤형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남 권역별 시설 운영을 통한 사업 추진으로 청년들의 아이디어-창작-창업을 통합 지원하고 이를 서로 연결해 창업과 창직 분야의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이야기다. 또 지역의 다양한 스토리와 자원을 콘텐츠로 개발하고 이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역 발전을 견인한다는 구상이다.

진흥원의 향후 계획에 대해 ‘관광과의 연계’ 방침을 밝혔다. 이 원장은 “지난 10년이 콘텐츠·ICT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시간이었다면 앞으로 10년은 미래를 위한 시간이며 4차 산업혁명시대는 공유와 협력, 연계와 상생이라는 큰 흐름의 연속선상에 있다”며 “전남 콘텐츠산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과의 연계가 필수적”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위해 이 원장은 도내 22개 시·군 별 1시·군 1특화 콘텐츠 개발 및 서남해안 해양관광자원을 활용한 전남형 관광콘텐츠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원장은 “앞으로 진흥원은 더 많은 기업과 사람을 키우는 ‘좋은 일자리 창출 기관’, 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융 복합 정보통신산업 중심기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더 낮은 자세로 소통하고 다가가 세계를 무대로 큰 호응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이 되겠다”고 약속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