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것을 둘로 나눈다면 크게는 음(陰)과 양(陽)이 있고, 한 번 더 나누어 본다면 금(金) 목(木) 수(水) 화(火) 토(土)가 있다. 그리고 이것은 세상 만물의 기본 원리가 돼 여러 방면에서 응용이 되기도 한 다. 따라서 해는 양이 되고 달은 음이 되며, 낮은 양이 되고 밤은 음이 되며, 남자는 양이 되고 여자는 음이 된다.

오른쪽은 양이 되며 왼쪽은 음이 된다. 또, 기(氣)는 양이 되고 혈은 음이 되는 것이다.

얼마 전 75세 된 여성 분이 불쑥 찾아 와서 하는 이야기다. “선생님, 제가 하도 이상하게 아픈 증상이 있어 때로 갑자기 두통이 오는데요, 그 때는 꼭 낮 12시 무렵이 되면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요, 해가 넘실 넘실 질 무렵이 되면 통증이 경감되고, 완전히 해가 지면 나도 모르게 그 증상이 사라지고 하며, 팔다리가 아파도 꼭 오른 쪽으로만 증상이 더 심하게 오고 하니, 도대체 이러한 원인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지금껏 이것을 소상하게 설명을 해주신 분이 없으니, 내가 아파서 괴로운 것은 그만두고라도 그 원인이라도 좀 알고 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으니, 우선 이 답답한 시원하게 풀어주실 수가 있는지요?”. 하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 끝에 다음과 같은 답을 해 보았다. 세상의 모든 것은 다 음양의 이치가 있을 따름이니, 가깝게는 우리네 몸도 인간의 질병도 음양의 이치를 따르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선생님은 한 낮에 팔다리나 머리가 늘 아픈 것은 양허(陽虛)나 기허(氣虛)로 인해서 왔다는 것이 바로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동의보감에는 좌위사혈여소혈(左爲死血與少血), 담여기허신우거(痰與氣虛身右居)라 쓰여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왼쪽으로 병이 있다면 사혈(死血)이나 소혈(少血)로 병이 온다는 것이며, 오른쪽으로 병이 오는 것은 담(痰)이나 기(氣)가 허(虛)해서 온다는 뜻 입니다”라고 말했다.

때문에 다음과 같은 약제를 권해 드렸으니 그 약제의 약성을 보면 누구나 이해가 쉽게 될 수 있다. 인삼, 황기, 백출, 백지, 우실 이다. 여기서 우선, 인삼의 약성을 먼저 알아보자. 인삼은 옛날부터 영약(靈藥)중에도 제일가는 영약으로 기를 보해주는 약 중에서 가장 으뜸으로 비장과 폐에 작용해 기운을 북돋아 주며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진액을 생성시켜 갈증을 멎게 하는 작용도 한다. 몸에 열이 많다는 소양인에게는 다소 주의를 요하고 속이 차다는 소음인에게는 가장 좋은 약제로 많이 쓰인다.

다음은 황기에 대해 알아보자. 인삼과 함께 폐와 비에 작용하여 인체에 기를 보하는 대표적인 약제라고 할 수 있다. 기가 허해 지나치게 땀을 많이 흘리거나 상처가 아물지 않을 때, 아주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허한(虛汗) 도한(盜汗)등 식은땀에 특효약으로 많이 애용되며 민간 약제로도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