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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권 성폭력 피해자 지원 차질빚나
전남서부해바라기센터 전남도와 내달 운영협약 해지
성범죄 발생률·피해자 이동 고려 대체 병원 찾기 난망

2019. 05.15. 19:11:16

성범죄 피해자들을 신속 지원하는 ‘전남서부해바라기센터’가 내달 운영 해지를 앞두고 있어 피해자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센터 설치요건에 부합하는 전남 서부권 의료기관들이 선뜻 지원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희망 의료기관에 우선적으로 설치해야하는 전남도의 입장과 성폭력 피해 접수 비율 등을 고려해 목포에 설치해야 한다는 경찰의 입장이 상충되고 있다.

15일 전남도와 전남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서부권 해바라기센터를 운영 중인 목포중앙병원과의 계약이 오는 6월 말 종료된다. 전남서부해바라기센터는 지난 2010년부터 여성가족부, 전남도, 전남지방경찰청, 목포중앙병원 4개 기관이 협약을 맺고, 매년 국비·도비 6억4천여만원의 운영비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병원측은 지난해 11월5일 센터 내 조직원간 내부 갈등이 지속되면서 전남도에 운영 해지 신청을 접수, 여가부는 다음 운영기관의 선정 기간을 고려해 최장 6월30일까지 운영을 조건으로 해지를 승인했다.

도는 올해 1월15일부터 지난달 12일까지 6차례에 걸쳐 중·서부권 통합 해바라기센터 모집공모를 냈지만, 현재까지 서부권에서는 영광기독병원 한 곳만 지원했다. 도에 따르면 영광기독병원은 6차 공모에서 지원해 지난 14일 여가부에서 현장조사를 했고 그 결과가 곧 발표될 예정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원활한 조사와 치료·보호를 위해 목포와 인접한 곳에서 센터가 운영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서부권 13개 경찰서에 접수된 성폭력 사건은 총 438건으로 이 중 39.7%(174건)가 목포에서 발생했다.

장애인과 13세 미만 아동 성범죄 피해자들의 경우 지방경찰청이 직접 수사를 전담함에 따라 센터 이동의 어려움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만약 서부권 해바라기센터가 영광에서 운영될 경우 목포 시내에서는 70㎞, 진도나 완도 등 섬 지역에서는 120-160㎞ 가량 떨어져 있다.

반면, 의료기관들은 수익성 확보와 센터 인력 유지등의 어려움 때문에 해바라기 센터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에서 센터 운영을 위해 채용한 인력의 정규직화에 따른 운영 부담, 센터 사업자 변경 시 고용 승계 문제 때문에 난색을 보인 곳도 있다.

기존 운영기관인 목포중앙병원이 지난해부터 센터 내 ‘갑질 논란’ 등 내홍을 치렀고, 공익성에 가까운 센터 운영으로 경영 및 산부인과 의사 고용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해바라기센터 운영을 위해서는 산부인과와 응급실이 있어야 하고 병원 내에 100㎡ 이상의 상담실·치료실 등 전용 공간을 확보해야 하는 설치 요건이 있다. 서부권 중심에 있는 목포와 강진에서는 요건을 충족하는 곳은 10여곳에 불과하다.

목포한국병원과 새한병원, 강진의료원은 병원 내 공간 확보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목포시의료원과 목포기독병원은 산부인과 진료 여건이 제대로 조성되지 않아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다.

여성가족부(70%)와 전남도(30%)가 인건비와 시설 운영비를 지원하지만 수익이 보장되지 않고 공간 마련도 병원에서 자체적으로 해야 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대형 병원이 적은 지역 특성상 ‘통합형’ 센터 대신 심리치료 등이 제외되는 ‘위기 지원형’으로 규모를 줄여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쉽지 않았다”면서 “병원을 먼저 발굴해 선정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추후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거점병원 등 협력 병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오승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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