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회에서 알게 된 지역아동센터 역할의 소중함
정준호
법무법인 평우 대표변호사
법무법인 평우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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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03. 18(월) 07:22 가+가-
며칠전 음악회에 초대를 받아 갔다가 의미 있는 경험을 했다. 도시락(圖詩樂)이라는 문화단체가 준비한 찾아가는 아름다운 음악회였다. 북구 지역아동센터 6곳의 아이들을 초청해 자선음악회를 개최했고, 이 자리에 초대되어 지역아동센터 운영자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음악회를 즐겼다. 처음 음악회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시종일관 집중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과연 어린 지역아동센터의 아이들이 다소 생소한 테너와 요들과 같은 공연에 관심을 보일까하는 걱정은 전혀 할 필요가 없었다.
공연 후 지역아동센터장님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우선 주무부서를 보면 사회복지를 담당했던 부서에서 출산과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바뀌었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닐 수 있는 대상 아이들도 과거 저소득층 아이들에서 맞벌이 부부나 다자녀가정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도 그 폭이 넓어졌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가 방과후의 가정과 돌봄교실 그리고 학교의 공교육이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요즘 아이들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유치원 혹은 사교육을 통해 한글을 익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의 경우는 좀 사정이 다르다고 한다. 우선 엄마와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한글과 어휘 구사 능력이 일반 가정과는 비교가 된다는 것이다. 특히 어휘력의 문제는 같은 또래집단에서 소외의 원인으로 작용하게 되고, 그런 상황이 아이들의 성장과 사회성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번 음악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한 센터장님께서는 그런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남다른 지혜와 노력을 기울이고 계셨다.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의 상황을 확인하고, 이 아이를 센터의 다른 아이에게 보살피고 가르치도록 배려한다고 했다. 보살피고 가르치는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길러지고, 배우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사회성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센터장님의 노고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흔해져버린 맞벌이 부부들에게 양육 문제는 늘 어려운 일이다. 아이도 학교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지역아동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 학교에서 선생님과 소통하는 시간보다 지역아동센터의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순기능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야말로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에 비해 그 역할과 기능이 너무 큰 것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가정과 공교육으로 채워지지 않은 상당부분의 보살핌을 지역아동센터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건강한 사회의 기초단위가 가정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무관심과 방임이 어떤 문제로 이어지는지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특히 가정환경이 보통의 일반적인 환경과 다른 경우의 아이들, 예컨대 다문화가정이나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의 심리적 상황을 확인하여 가정과 학교가 같이 연계해 문제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의 지원정책도 지역아동센터의 순기능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복지의 보편성 확장 이전에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방임되지 않도록 사회가 다 함께 책임지는 문화와 정책이 필요하고, 이미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복지정책이자 출산장려 정책 중의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립유치원의 문제는 보육과 교육현장에 계신 분들의 의식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그러던 중 이번 음악회에 초대받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님들의 노고와 남다른 열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문화적 소외와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런 음악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은 더 없이 고마운 분들이고, 아이들과 함께 이런 음악회를 찾아주신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님들의 마음도 너무나 고마운 일들이었다. 이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빌어본다. 우리사회의 건강을 위해,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공연 후 지역아동센터장님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즘 지역아동센터의 역할과 기능이 좀 달라지고 있다고 한다. 우선 주무부서를 보면 사회복지를 담당했던 부서에서 출산과 인구정책을 총괄하는 부서로 바뀌었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닐 수 있는 대상 아이들도 과거 저소득층 아이들에서 맞벌이 부부나 다자녀가정 그리고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에게도 그 폭이 넓어졌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가 방과후의 가정과 돌봄교실 그리고 학교의 공교육이 담당하지 못하고 있는 여러 역할과 기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었다.
이번 음악회에 아이들을 데리고 오신 한 센터장님께서는 그런 아이들을 보살피는데 남다른 지혜와 노력을 기울이고 계셨다. 한글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다문화 가정의 아이의 상황을 확인하고, 이 아이를 센터의 다른 아이에게 보살피고 가르치도록 배려한다고 했다. 보살피고 가르치는 아이 입장에서는 자신보다 더 어려운 아이의 입장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길러지고, 배우는 다문화 가정의 아이는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과 사회성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센터장님의 노고가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제는 흔해져버린 맞벌이 부부들에게 양육 문제는 늘 어려운 일이다. 아이도 학교와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지역아동센터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을 수 있다. 가정에서 부모와 소통하는 시간, 학교에서 선생님과 소통하는 시간보다 지역아동센터의 선생님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더 많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지역아동센터의 순기능은 우리 사회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적지 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야말로 정부로부터 받는 지원에 비해 그 역할과 기능이 너무 큰 것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가정과 공교육으로 채워지지 않은 상당부분의 보살핌을 지역아동센터가 담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건강한 사회의 기초단위가 가정임은 주지의 사실이다. 아이들의 성장 과정에서 무관심과 방임이 어떤 문제로 이어지는지는 충분히 예상되는 일이다. 특히 가정환경이 보통의 일반적인 환경과 다른 경우의 아이들, 예컨대 다문화가정이나 조손가정, 한부모 가정 등의 아이들에 대해서는 지역아동센터가 아이들의 심리적 상황을 확인하여 가정과 학교가 같이 연계해 문제를 사전에 해결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여기에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국가의 지원정책도 지역아동센터의 순기능에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교육복지의 보편성 확장 이전에 아이들이 학교와 가정에서 방임되지 않도록 사회가 다 함께 책임지는 문화와 정책이 필요하고, 이미 그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지역아동센터가 그 기능과 역할을 다하게 하는 것도 중요한 복지정책이자 출산장려 정책 중의 하나로 고려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립유치원의 문제는 보육과 교육현장에 계신 분들의 의식과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확인하는 계기였다. 그러던 중 이번 음악회에 초대받아서 함께 이야기를 나눈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님들의 노고와 남다른 열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의 문화적 소외와 갈증을 풀어주기 위해 이런 음악회를 만들어주신 분들은 더 없이 고마운 분들이고, 아이들과 함께 이런 음악회를 찾아주신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님들의 마음도 너무나 고마운 일들이었다. 이 분들의 건투와 건승을 빌어본다. 우리사회의 건강을 위해, 좀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