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 사직동은 역사의 마을이다. 1천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광주성거사지 오층석탑과 600년의 역사가 담긴 광주향교를 품고 있다. 또 현충탑과 빛고을시민문화관 등이 자리잡고 있다. 그러나 도시화 과정을 거치면서 주거환경이 취약한 노후주택들이 늘어났다. 또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없고 노후 영세주택이 많아 생활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다. 이에 구도심을 활성화하고 주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사직동은 2016년 마을계획단을 창립했다. 이후 ‘천년 선비마을 사직동 마을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면서 마을공동체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또 문재인 정부가 적극 추진하고 있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되면서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곳이다.

◇사직동 ‘컨트롤 타워’

마을공동체 네트워크와 마을공동체 사업 개발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사직동 마을계획단은 ‘천년만년 살고 싶은 사직동의 2030 마을계획’의 지속적 운영이 목표다. 사직동은 ‘천년 선비마을 사직동 마을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이후 ‘사직동의 2030 마을계획’을 수립, 사업을 진행했다.

2030 마을계획에 따른 마을네트워크 활성화 사업으로 마을 주민총회 개최 및 마을 브랜드인 선비마을 캐릭터 개발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활동가 양성 사업으로 사직동 마을지기 학교 운영과 캐릭터 공모사업을 연계 추진해 마을 이미지를 확산하고 제고했다. 주민 주도형 사업 운영으로 마을 발전상에 대한 꿈과 희망을 주민들에게 확산시켜 주민자치 실현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 내용은 사직동 마을 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사직동 마을지기 학교 양성, 마을 주민 총회 개최, 사직동 마을 캐릭터 공모 사업 운영 등이다.

다양한 사업을 추진함과 동시에 내년에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됨에 따라 마을계획단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마을을 알고 지키고 가꾸는 배움터

마을공동체 사업에 관심 있는 젊은 활동가를 양성하는 교육을 실시해 마을공동체 네트워크 구축, 발전 계획 수립, 마을사업 기획, 관광자원 구축 및 안내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했다. 사직동 행정복지센터 2층 주민 복지관에 위치한 ‘선비마을 마을지기 학교’는 총 10회 강좌로 매 강의마다 30명 이상의 학생으로 채워졌다. 강의는 사직동의 역사·문화, 관광자원 인프라 구축, 마을공동체 사업 개발 등 다양한 주제로 진행됐다. ▲교육 계획 수립 ▲수강생 모집 ▲교육 운영 ▲수료식 ▲마을지기 활동 선포식 ▲양성 후 과정(마을 사업 참여활동가) 등이다.

학교를 운영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마을을 알고 지키고 가꾸기 위해 교육이 필요하다고 판단됐기 때문이다. 현재 마을지기 1기를 운영 중이다. 앞으로도 2·3기를 양성할 계획이며 마을 활동을 더욱 조직화할 예정이다.

남구 사직동 마을계획단은 국토교통부 ‘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 지역으로 선정돼 200억원을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직동 일대를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광주 남구 사직동 마을계획단 제공

◇선비마을 캐릭터 홍보 역할 ‘톡톡’

‘천년만년 살고 싶은 사직동의 2030 마을계획’의 캐릭터 공모 사업을 통한 마을 이미지 제고 및 마을 총회를 통한 마을 의제 캐릭터 발굴 사업이다. 마을 길라잡이 30명과 마을 주민 1천명이 참여했다. 마을 총회(1천명 참석)와 마을 의제 개발(캐릭터 그리기 대회 100명 참석)을 진행했다.

사업계획 수립, 개발 사업 추진, 심사 및 결과 발표, 마을 주민 총회 등으로 이뤄졌다. ‘천년 선비마을’ 캐릭터를 공모, 사업 일정, 방식, 대상, 수행 주체를 확정했다. 이어 마을계획단이 참여해 캐릭터 만들기 공모를 홍보하고 캐릭터 그리기 대회를 개최했다. 여기에 선비마을 캐릭터 개발 심사 결과 발표 및 캐릭터를 매뉴얼화하고 발표 자료집을 발간, 배포했다. 끝으로 주민 총회를 열고 캐릭터 활용 상징조형물을 건립, 선포식을 개최하고 운영 중이다.

선비마을 캐릭터는 주민 간 친근한 이미지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대표 상징물로써 간판 정비 사업 등에 캐릭터를 활용해 마을 이미지를 제고하는데 적극 홍보될 예정이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기대↑

사직동은 현재 다양한 사업을 추진, 모색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내년에 정부로부터 200억원을 받아 사직동이 탈바꿈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 주관 ‘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 지역에 선정됐기 때문이다.

사직동은 청년 임대주택과 문화거점지 조성, 주택 정비사업을 골자로 하는 ‘더 천년 사직, 리뉴얼 선비골’ 사업을 제출해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총 20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공·폐가 및 영세 노후주택 밀집으로 도심 기능이 쇠퇴하고 인구 감소 등 공동화 현상이 발생한 사직동 일원은 생활 인프라가 대폭 확충되고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며 청년층 인구가 유입되는 동네로 변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승현 사직동 마을계획단장은 “‘2018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역 선정으로 사직동 일원의 모습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특히 주민들의 생활편의가 개선되고 젊은층 인구가 유입되는 등 활력이 넘치는 동네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도시재생 뉴딜사업 꼭 성공할 것”

백승현 사직동 마을계획단장

“사직동 마을계획단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함께 노력하면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꼭 성공시키겠습니다.”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천년 선비마을 사직동 마을 네트워크 활성화 사업’ 대표 백승현 사직동 마을계획단장은 “자발적인 협치 역량으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성공시키는 것이 앞으로 마을 주민들과 마을계획단이 해야할 일”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마을 공동체 네트워크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단장은 “현재는 21개 자생단체들이 마을계획단에 모여 있지만 앞으로는 50-100명 단위의 주민 도시재생 사업 추진위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사직동이 활성화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힘줘 말했다.

백 단장은 주민들에게 대한 감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마을공동체 사업에 참여해준 주민들이 많은 도움을 줬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마을 공동체 사업들의 동력이 확보됐으며 ‘도시재생 뉴딜 사업’까지 선정되는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 단장은 “마을지기 학교 등을 운영하는데 마을 내 단체, 비영리법인, 마을협동조합 등의 활동가가 중심축이 됐다”며 “행정과의 연계 없이 공동체 사업이 성장하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지만 역대 사직동장과 자생단체장이 큰 도움을 줬다”고 소회했다.

백 단장은 “‘재생’은 다시 살린다는 뜻이다. 사직동의 옛 시절을 다시 복원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며 “도시 재생의 가장 큰 부작용은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이다. 뉴딜 사업은 과정, 결과, 책임, 혜택까지 주민들 몫이다. 체계적인 훈련과 주민들의 참여, 조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관광, 문화, 안전, 복지마을이 재생될 것”이라며 “사직동을 안전하고 행복한 휴식공간으로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가 향유할 수 있는 공동체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백 단장은 “사직동 마을계획단은 앞으로도 주민들과 직접 대화하고 함께 노력하면서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꼭 성공시키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동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