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현재를 탈북민 3만명 시대라고 말한다. 최근 탈북민 창업을 지원중인 모 사단법인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탈북민 중 사업을 시작한 창업가가 약 800명 정도라는 수치를 접했다. 여기에 탈북민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전년 대비 3.3% 증가한 61.2%라는 수치도 나왔는데 이 수치는 곧 탈북민들이 입국 이후 취직을 하거나 직접 창업을 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셈법이 나온다.

일선 경찰서에 탈북민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경찰관으로서 입국 이후 국내 활동 탈북민 창업가가 늘어나고 있다는 통계를 접하고 반갑기 그지없다. 실제 필자 주변의 탈북민들도 창업과 취업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고 육아 등 문제로 한국사회 적응에 힘들어 하는 경우도 많다.

정작 문제는 막상 사업을 시작해 보고 싶어도 북한에 생활할 당시 관련 분야 사업을 해본바 없고 한국 사회에 꼭 필요한 인프라도 미흡한 경우가 상당수여서 막막한 상황에 창업을 하다보니 자금조달 곤란 등 현실의 벽에 부딪혀 결국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이다.

따뜻한 남쪽 나라를 찾아와 의욕있게 시작한 창업이 도리어 탈북민들에게 좌절감만을 불러일으켜 사회정착의 의욕마저 시들하게 만들 우려도 많아 걱정이 앞선다.

탈북민 창업문제는 다른 각도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보면 탈북민들의 창업은 단순히 개인의 사적 재산창출 수단이 아닌 결국 현 정부의 기조와 일치하는 일자리 창출 효과와 북한 시장 사정에 정통한 측면이 있어 향후 남북 경협에 긍정적 효과를 충분히 발휘 할 수 있을 것이다.

같은 탈북민의 처지에서 구직을 희망하는 또 다른 탈북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줄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탈북민 창업가는 남한과 북한의 시장경제를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처지에 있기 때문에 탈북민 창업 지원 등이 확대된다면 향후 통일이 되고서 추진될 남북경협에도 우리가 상당한 우위에 설수도 있을 것이라 판단된다. 지금 이 순간에도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탈북민들에 대한 창업지원 및 관련 교육 확대가 필요한 이유다./김덕형·장성경찰서 정보보안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