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13일 오전 시교육청 정문 주변에 천막을 쳤다. 전날 시교육청이 자료 제출 요구를 이행하지 않는 등 감사를 거부한 혐의로 4개 유치원을 검찰에 고발한데 따른 단체 행동이다.

시교육청은 사립유치원 감사가 공공성·투명성 강화를 위해 불가피하다는 강경한 입장이어서 전면전 비화 가능성이 있다. 사립유치원 원장들은 “교육청이 유치원들에 감사 거부 프레임을 씌웠다”며 “표적 감사를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3개 유치원은 4-6일간 감사를 마무리하고 확인서에 도장까지 찍었는데 감사팀이 며칠 뒤 개인 통장 등 자료를 요청한 탓에 중복 감사라는 의견을 밝히고 협조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며 “다른 1곳은 감사 준비가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연기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3곳은 일부 비리 정황을 확인하고 전체 자료를 요구했으나 제출하지 않았고, 나머지 1곳은 담당 공무원의 출입을 막았다며 감사 거부로 간주했다.

전국을 떠들썩하게 한 사립유치원 비리 파문에 따른 집중감사에 대한 반발이 공감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시교육청 정문에는 학교 비정규직 노조가 ‘정규직과의 차별 철폐’를 촉구하며 17일째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매트에 의지해 밤을 지새우는 노숙 농성에도 돌입했다. 시교육청은 보안 등을 이유로 본관 출입구를 걸어 잠갔다. /김종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