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전용 국제경기장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최미선 등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하며 다양한 교류전을 통해 중국 양궁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중국 양궁 국가대표 선수단을 이끌고 광주에 온 쇼오허펑 단장은 12일 “2015년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광주국제양궁장에 와보니 시설이나 제반 인프라가 훌륭해 선수, 지도자 모두 만족한다”고 말했다.

광주시와 광주시양궁협회가 국제규격 경기장과 엘리트 선수를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 일환으로 실시하는 ‘광주-중국 양궁교류’는 스포츠를 통한 우호교류는 물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남광주야시장 관광 등 광주의 문화를 직접 체험하는 문화교류를 병행, 2019 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앞두고 국제스포츠도시 광주의 브랜드 제고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오는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중국 양궁국가대표팀 전지훈련은 리우올림픽에 출전했던 우 자씬과 대표선발전 1위를 차지한 정이차이 등 현재와 미래의 중국 양궁을 책임지고 있는 60여명의 선수들과 30여명의 지도자 등이 참가했다.

지난 9월1일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중국 대표팀 총감독에 선임된 이왕우 감독은 “광주는 서향순·장용호·주현정·기보배·최미선 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산실”이라며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선진양궁을 체험하며 중국 선수들의 눈높이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중국선수들의 경기력은 세계 수준급이지만 큰 경기에서 메달 색을 가르는 정신력이 다소 아쉽다”며 “전·현직 국가대표들이 포진한 광주시청과 광주여대 팀과의 교류전을 통해 동기부여는 물론 멘탈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이어 “광주 전지훈련에서 한국 양궁의 장점인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시범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라며 “훈련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국선수단은 오전부터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70m 연습사격을 실시하며 열의를 드높였다.

훈련에 참가한 정이차이는 “올림픽 금메달리스들이 땀을 흘린 경기장에서 직접 훈련을 해보니 ‘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며 “최미선 선수와 사대에서 같이 경기를 한다면 스스로에게 자극이 될 것 같다. 하지만 두렵지 않다. 무척이나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광주시양궁협회는 중국 선수단을 위해 윤종찬 광주시양궁협회 상임부회장과 기보배·최미선 선수가 함께하는 토크 시간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김광아 광주시양궁협회장은 “광주를 방문한 중국 국가대표선수단이 경기력 향상 등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며 “국내·외 선수들의 동·하계전지훈련지로 각광을 받고 있는 광주국제양궁장을 활용한 스포츠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광주 양궁’이 세계양궁의 중심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왕우 감독이 이끄는 중국 양궁 국가대표팀은 내년 4월 광주·수원·예천에서 한달간 2차 전지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