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가 매회 공연을 할 때마다 가장 중점을 두는 것은 바로 시민의 눈높이입니다.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음악회를 만들어야죠. 매니아층이 아니더라도, 사전 교육 없이도 쉽게 클래식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요.”

구제창(52·사진) 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 회장은 최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는 지난달 28일 정기연주회에서 ‘해설이 있는 오페라 갈라 콘서트’ 형식으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카르멘’, ‘라 트라비아타’, ‘라보엠’, ‘나부코’ 등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대표 오페라의 주요 아리아만 골라 들려주고, 각 작품마다 해설을 곁들여 대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음악회를 만들었다.

이같은 형식으로 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는 1995년부터 지금까지 매년 2회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1986년 ‘성악아카데미’로 활동을 시작한 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는 1986년 안재섭 명예회장이 ‘성악아카데미’를 창단한 이후 이한나 조선대 음악교육과 교수, 윤원중 광주예고 교사 등이 단체를 이끌어왔다.

1995년 ‘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로 이름이 바뀌었으며 지금까지 영·호남 교류음악회, 이탈리아 가곡의 밤, 성가곡과 예술가곡 등 다양한 주제로 정기연주회를 열고 있다.

위원·임원 10명과 피아니스트 5명을 비롯, 20여명의 광주·전남지역 음악가·성악가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다양한 음악회를 통해 수준 높은 음악성을 지역사회에 선사해 오고 있다.

특히 영·호남 교류음악회는 매년 한 번씩 정기적으로 열리는데, 지역 문화교류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광주와 부산, 대구, 전주에도 벨칸토성악아카데미가 있습니다. 이 4개 단체는 매년 오페라 아리아나 국내·외 가곡, 퓨전음악 등 1개 장르의 음악을 각각 정해 영·호남 교류음악회에 참여합니다.”

이처럼 영·호남 교류음악회는 각 지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성악가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는 등 네트워크 형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음악회 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1박2일 세미나도 열며 학술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광주벨칸토성악아카데미는 정기연주회마다 참석한 관객들에게 다음 정기공연부터 지속적으로 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공연 이후 관객이 직접 주소를 적어 내면, 우편으로 관람권을 배부, 매회 무료로 참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클래식음악이 결코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관객들이 있는 그대로를 느끼면서 그 감동을 통해 개인 정서가 풍부해지고, 이런 분위기가 점점 사회 속으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것이죠. 이를 위해 단체가 재정적인 부담을 감수하고라도 더 많은 관객이 찾아주길 바라는 것이고요. 우리 단체의 꿈은, 연주를 보고 찾아오는 관객이 객석을 차고 넘치는 것을 보는 것이에요. 이를 위해선 연주 내용이 좋아야 하고, 회원들이 감동 있는 연주를 해야겠죠.”

한편, 구 회장은 이탈리아 국립음악원 알프레도 카셀라를 졸업하고, 로마 A.I.D.M 국제음악학교에서 공부했다. 이후 다수의 독창회와 음악회에 출연했다. 현재 전남과학대 음악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정겨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