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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담배광고’ 심각
편의점들 노골적 광고…청소년 흡연 부추겨
관할 구청 모르쇠 ‘눈총’…법 개정·강화 절실

2018. 11.15. 20:08:52

광주 도심 속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내에서 담배광고를 금하고 있지만 버젓이 판촉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보건법에 따르면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은 학교의 보건·위생 및 학습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구역을 말한다.

또 학교에서 200m 이내인 정화구역에서는 담배광고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어길시 과태료·과징금을 부과하거나 시정명령을 조치한다.

하지만 관리·단속해야 할 관할 구청이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실제 지난 14일 광주 남구 봉선동 A고교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 범위 내 B편의점.

편의점에 들어서자 화려한 담배광고 문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깔끔한 맛’, ‘풍부해진 맛’ 등 호기심이 생기는 문구였다. 또 ‘맛의 극대화’, ‘더 상쾌한 부스터’ 등 신제품을 친절하게 소개하는 문구들도 눈에 띄었다. 계산대 주변에는 온통 담배광고뿐이었다.

비슷한 시각, 광주 북구 운암동 학교환경위생 정화구역내 C편의점.

D고교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 편의점은 더 심각했다. 편의점 입구부터 담배광고물이 즐비하는 등 마치 담배 홍보 전시관인 듯한 착각마저 들곤 했다.

심지어 이곳은 4개 학교 이상이 밀집돼 있는 곳임에도 전혀 아랑곳하지 않아 지역민들로부터 눈총을 사고 있다.

이처럼 학교 주변에서 담배광고와 판촉행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노골적인 담배광고가 청소년 흡연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학부모 박모(48)씨는 “가뜩이나 내 아이들도 흡연할까봐 걱정돼 죽겠는데, 아이들이 자주 찾는 편의점에 떡하니 담배광고물이 부착돼 있으면 되겠냐”며 “이로 인해 청소년기 아이들의 흡연율이 더 증가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주부 김모(43)씨는 “밖에 외출할때면 학생들로 추정된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흡연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철렁할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면서 “일부 상인들의 그릇된 행태와 행정기관의 무관심이 아이들을 더 나쁜 길로 유도하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고 토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할 행정당국은 적발·단속사례가 전무하다는 말만 연신되풀이하며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담배사업법이 1989년 개정된 이후 현재까지 전혀 변화가 없다는 부분도 문제로 꼽고 있다.

이에 수십년째 국민건강증진법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일고 있지만, 여전히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 관계자는 “담배를 판매하는 업소에서의 광고 및 진열은 명백히 청소년을 노리는 행위라고 볼 수 있다”며 “단순한 규제가 아닌 법을 강화하거나 청소년을 담배로부터 보호할 수 있는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 정부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취해야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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