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되면 도시는 어둠에 잠기고, 인공의 불빛들로 인해 도시는 낮과는 다른 이미지로 바뀌어간다. 도심의 밤은 빛에 의해 다양한 표정을 연출하며 낮보다 더한 풍요로움으로 활기와 볼거리를 만들어 낸다.

만추(晩秋)의 계절인 가을의 끝자락에서, 광주의 정체성과 역사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는 ‘한국사진문화예술진흥회’(회장 김재호·사진) 회원들이 예향의 도시 광주 곳곳의 야경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사진전을 마련했다.

17일부터 21일까지 광주예총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도심 속에서 펼쳐진 화려한 불꽃쇼, 애틋한 추억의 장소였던 사직공원 전망타워에서 바라본 도심, 밤하늘을 수놓은 ‘ACC프린지인터내셔널’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풍경, 무등산 주상절리대 중 하나인 입석대, 월드컵경기장,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남광주 밤기차 야시장, 나들목 등 광주 곳곳에서 펼쳐진 도심 속 야경을 빛의 루트를 따라 카메라에 담아낸 작품이다.

은은한 세레나데만큼이나 회원들이 가슴 벅참을 느끼면서 도심의 밤 풍경을 앵글로 표출한 기록물들이기에 이번 사진전이 의미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사진문화예술진흥회는 11년째 광주 역사의 현장을 꾸준히 다큐멘터리로 남기고 있다.

새롭게 변모한 ‘아름다운 광주’란 주제로 첫 전시회를 연후, 광주시민들의 젖줄인 광주천과 빽빽이 들어선 고층 건물 등을 기록한 ‘오늘의 광주’전, 천년의 맛 ‘광주세계김치문화축제’, ‘광주의 재래시장 이야기’전, ‘추억의 광주 골목길’전, 그리고 전 세계를 감동시켰던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아시아 최대 규모의 ‘광주비엔날레’, 무심코 지나쳤던 ‘광주의 다리(교량)이야기’전, 빛의 하모니 ‘광주의 야경’전에 이르기까지 전통과 현대의 존재방식을 사진으로 기록해 오고 있다.

김재호 회장은 “시간의 기억들을 사진으로 승화시키면서 매번 전시회를 준비할 때마다 보다 더 나은 작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다짐하건만, 항상 아쉬움과 부족함을 느낀다”며 “먼 훗날까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넘나들며 예향의 도시 빛고을 광주를 알리는데 메신저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념 세리머니는 전시 마지막 날인 21일 오후 서구 농성동 광주예총 전시실에서 열린다./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