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 = 오성수 본사 편집국장

“농업·농촌·농업인이 없는 농협은 그 존재 가치가 없습니다. 항상 ‘농업인이 먼저다’라는 신념을 바탕으로 조합원 실익 증진과 농협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형권 화순농협 조합장은 “경제사업을 중점으로 지역농업인에게 희망을 주는 역할에 매진하고 있다. 소규모 경작농업인들과 고령 여성농업인을 위한 서비스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고한 경영기반을 바탕으로 ‘소통하는·신뢰받는·도약하는 화순농협’을 구현해 농업·농촌·농협의 비전을 제시하고 실천하겠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벼농사와 과수재배도 직접하고 계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촌이 어렵다는 여론이 많은데….

-농업인의 입장에서 봤을 때 농촌·농업이 매우 어렵다. 아버지 할아버지 세대에서는 농업이 근간을 이뤘고, 생산비 보장을 떠나 먹고사는데 급급하다보니 직업정신으로 이어 왔다. 지금은 생산비 보장이 이뤄지지 않아 농업의 모든 부분들이 이탈돼 있다. 농업인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생산비 보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농업은 이탈된다. 그런 측면에서 안타깝다.

▲조합장으로서 역할이 클 것으로 본다. 농협의 주요 역할 중 하나가 조합원의 소득증대와 복지 향상인데 화순농협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하다.

-화순농협은 경제사업 중심으로 이끌고 있다. 화순은 임야가 70%이상이다. 따라서 이같은 특성에 맞게 고서리 재배 등을 지도하고 있으며, 갈수록 증가하고 있는 소농, 여성농, 고령농업인의 소득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즉 조합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생산비 보장에 노력하고 있다.

또 우리 쌀을 지키자는 차원에서 벼 육묘사업을 실시하고 화순쌀 성가(聲價) 제고, 산물벼 전량수매 및 추가 소득보전에 힘쓰고 있다.

또 농업인들이 생산한 농산물의 부가가치 제고를 위해 자체브랜드인 ‘남도의 향기’개발해 모든 농축산물에 사용하고 있으며, 지난 2015년부터는 170농가를 대상으로 62t의 종근(種根)을 무상 공급해 소득작목으로 정착시킨 고사리 판매등 소포장사업을 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특산품인 복숭아 재배농가의 영농의욕 고취 및 판매 확대를 위해 2006년부터 시작한‘복사꽃·세량제 사진콘테스트’와 마트형 영농자재센터 신규 개장 등 다양한 서비스도 실천하고 있다.

▲화순농협의 로컬푸드 직매장의 경우 지난해 개장할 때부터 주목을 받았는데 기대 만큼의 성과를 내고 있는가.

-중소농업인·고령농업인·여성농업인·귀농인 등이 생산한 농산물을 장거리 이동과 다단계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고 우리지역에서 전량 소비하는 새로운 먹거리 유통문화를 창조하기 위해 작년 3월 100평 규모의 로컬푸드직매장을 개장했다. 당시 개장했을 때는 나름대로 걱정을 해 다양한 전략을 수립했다. 먼저 홍보에 치중해 널리 알리는데 주력했다. 개장 이후 기대 이상으로 많은 소비자들이 찾아 성황을 이루고 있다. 8월말 현재 출하농가는 244명, 출하농산물은 350여개 품목이며, 매출액 18억600만원이며 근래 들어서는 일평균 1천만원을 육박하고 있다.

연중 안정적인 출하기반 조성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출하된 농산물은 1차적으로 판매가 목적이고 고객들에게 판매하고 남은 농산물은 2층 식당에서 신선한 로컬푸드 채식뷔페&카페를 통해 출하하는 대부분의 농산물을 처리하고 있다.

▲동행봉사단 등 화순농협의 활동이 활발하던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에 주력하고 있다.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개설한 주부대학은 2017년도까지 총 9회에 걸쳐 635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취미·노래교실, 건강·교양강좌, 경제교육 등으로 구성된 교육과정을 마친 수료생들은 ‘고향생각주부모임 동행봉사단’을 조직해 환경보호 캠페인을 실시하고 여성농업인 CEO농가를 탐방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육성을 위해서는 결혼이민여성과 그 가족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작한 기초농업교육은 총 9차례 실시했으며, 9월말 종료를 목표로 진행 중인 2018년도 교육이 끝나면 총120명이 수료하게 된다. 특히 2015년과 2018년 두 차례 실시한 다문화가정 모국 방문 지원은 그리운 친정가족을 만나게 해준 뜻 깊은 사업이었다.

이밖에 2015년부터 현재까지 경로당 정(情) 행복나눔이 무료급식소 운영, 행복드림 반찬나눔, 독거노인을 및 결손가정 지원, 요양시설 작은음악회 개최를 포함해 총 70여회 2천500여명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사회봉사 활동을 실시했다.

화순농협은 광주시 남동쪽 방향으로 10㎞거리에 위치한 화순읍 쌍충로 74번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순읍과 이서면 일원을 구역으로 본점을 비롯한 3개 지점이 있다. 주요 소득작목은 쌀, 토마토, 방울토마토, 오이, 복숭아다. 주요 추진사업은 우리쌀을 지키자, 농산물 부가가치 제고, 이제는 친환경농업이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상생(Win-Win), 농촌지역 문화·복지 혜택 확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농협, 확고한 경영기반 구축 등이다.

▲전국 농업경영인조합장 회장도 맡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

-조합장으로 선출되기 전 한농연(한국농업경영인연합) 활동을 했던 조합장들의 모임이다. 주 목적은 농업을 기본으로 해서 협동조합에서도 농민들을 위한 활동을 하기 위한 단체다. 이를 위해 정보교환이나 제도적인 개선, 또 국회를 통한 농정활동도 겸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들에게 당부의 한 말씀을 들려달라.

-정말 농업·농촌이 어렵다. 농민이 없으면 협동조합은 제 역할을 할수 없다. 평생 농업·농촌을 지켜오선 어르신들한테 어떻게 보답하고 섬길 것이냐가 중요하다. 그분들이 협동조합이 있어서 행복했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도록 섬기는 복지적인 측면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농업·농촌의 어르신을 위해 올바른 협동조합 중심체 역할을 하겠다./글=이병철 기자

/사진=김영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