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마당] 가을 숲에서 김영관 시
- 재생 준비중
2018. 11. 12(월) 18:20 가+가-
플라타너스 숲길
낙엽이 휩쓸고 가는 소리가
내 가슴에 수북한 추억의
마른 살갗을 긋고 갑니다
가슴 한켠에 묻힌 채 채색되지 않고
여전히 푸르게 살아있는 그대,
우리 이마 물들이던
플라타너스 푸른 그늘이
내 가슴에 고엽으로 내려 쌓이면
우리의 추억도 함께 퇴화되리라 믿었습니다
힘겨운 인내를 말려 낙엽으로 내려놓은
어깨 가쁜한 플라타너스 숲길을 걸으면
젊은 날들의 추억들이 마른 잎의 어깨를 열고
푸드덕푸드덕 일어섭니다
추억의 아픈 살갗이 쓰려옵니다.
<해설> 가을 숲은 우리를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낙엽들이 한잎 두잎 다가와 말을 걸기도 하고 사연을 전해주기도 한다. 지난 계절의 추억들이 홀연히 나타나 함께 동행하는 숲길. 스스로 눈감으면 누군가 다가와 손을 잡을 것 같은.
<약력> ‘문예사조’ 2000년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광주시 위원회 고문, 저서 ‘바람의 길목에서’.
낙엽이 휩쓸고 가는 소리가
내 가슴에 수북한 추억의
마른 살갗을 긋고 갑니다
가슴 한켠에 묻힌 채 채색되지 않고
여전히 푸르게 살아있는 그대,
우리 이마 물들이던
플라타너스 푸른 그늘이
내 가슴에 고엽으로 내려 쌓이면
우리의 추억도 함께 퇴화되리라 믿었습니다
힘겨운 인내를 말려 낙엽으로 내려놓은
어깨 가쁜한 플라타너스 숲길을 걸으면
젊은 날들의 추억들이 마른 잎의 어깨를 열고
푸드덕푸드덕 일어섭니다
<해설> 가을 숲은 우리를 사색의 길로 안내한다. 낙엽들이 한잎 두잎 다가와 말을 걸기도 하고 사연을 전해주기도 한다. 지난 계절의 추억들이 홀연히 나타나 함께 동행하는 숲길. 스스로 눈감으면 누군가 다가와 손을 잡을 것 같은.
<약력> ‘문예사조’ 2000년 시 부문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국제PEN광주시 위원회 고문, 저서 ‘바람의 길목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