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좌초 위기에 놓여 있던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현대차 투자합작 광주 완성차 공장 설립 논의가 광주시와 노동계가 한달여 만에 다시 만나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특히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중재로 논의테이블에 나온 노동계가 불참 입장을 철회하고 현대차 협상에 복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24일 오후 3시로 예정된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에 지역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과 윤종해 의장은 23일 오후 5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경제사회노동위원회의 중재로 비공개 3자 원탁회의를 가졌다. 광주시와 노동계가 한달여 동안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질의·응답만 주고받았던 만큼 회의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원탁회의 결과, 노동계는 원칙적으로 현대차 협상 논의에 다시 복귀하는 데 시와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계의 복귀 조건 등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윤종해 의장은 이날 광주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현대차 투자유치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 내용으로 24일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한국노총이 현대차 협상 불참 기조를 분명히 했던 것과 달리 윤 의장이 ‘성공을 위한 원탁회의’라는 표현을 사용한 만큼 회견을 통해 복귀 의사를 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앞서 한국노총은 협상내용 비공개 등의 이유로 지난달 19일 현대차 협약 과정에 불참을 선언했고, 지난 12일 김동찬 광주시의회 의장 중재로 광주시와 만난 자리에서 9개 질의사항을 건넸다.

이 과정에서 주 44시간, 평균 초임연봉 최소 3천500만원 보장, 일 8시간, 주 5일, 월 2회 특근, 공동복지프로그램 추진 등 현대차와 협상 내용이 담긴 답변서, 추가질의 등 공문이 오갔지만 노동계의 대화 복귀를 이끌어내지 못한 상태다.

이후 이용섭 광주시장이 지난 20일 한국노총 체육대회를 방문해 윤종해 의장과 ‘광주형 일자리’ 성공에 대해 일정 부분 교감하는 등 긍정적인 분위기로 전환됨에 따라 지역사회가 3자 원탁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시와 더불어민주당은 24일 오전 광주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갖고 광주형일자리 등 지역 현안 사업에 대한 논의를 벌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10시10분 광주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고, 오전 10시30분엔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이어 오후 1시30분 현대차 투자합작 완성차 공장 입지인 빛그린산단을 방문한다.

홍영표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3시 광주시의회에서 광주형일자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발표 내용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윤종해 의장의 기자회견은 홍 원내대표 간담회 이후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