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김모(28)씨는 눈썹문신을 받기 위해 광주 한 시술소를 찾았다. 여자친구의 권유로 인해 시술소를 찾은 김씨는 내심 불안한 마음이 들었다. 며칠 전 인터넷·SNS에서 부작용으로 인한 피해 사례를 접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순간 불안했지만 여자친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술을 받았다. 며칠 후 김씨는 눈썹 주변이 심하게 빨개지며 극심한 가려움과 통증을 느꼈다. 이에 당황한 김씨는 현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처럼 피부에 상처를 내고 물감을 들여 글씨 또는 그림을 새기는 일명 ‘타투(문신)’ 시술이 여전히 불법적으로 성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자격증이 없는 사람의 시술은 전부 불법이지만, 타투시술자가 국내에만 2만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23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불법 타투 시술 적발 건수는 총 11건(서구 7·남구 2·북구 2건)이다.

타투 시술은 허가 업종이 아니기 때문에 현황 파악이 안 될뿐더러, 민원이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로썬 적발하기도 쉽지 않다.

현행법상 의료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에게서 받는 타투 시술은 모두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만약 불법 문신 시술이 적발될 경우 50만원에서 최대 200만원의 벌금형이 부과되고 재범일 경우 벌금이 배로 늘어난다. 3회 적발된다면 3진 아웃제를 적용받아 구속처벌까지 받는다.

하지만 광주지역에선 불법 타투 광고물과 사이트들이 인터넷과 SNS 등에서 버젓이 홍보·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불법 시술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의사 김모(56)씨는 “불법적인 타투시술은 각 종 피부질환, 피부염, 피부괴사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부작용이 우려된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며 “청결한 환경에서의 시술이 중요하고, 각 종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게 잘 알아보고 시술을 받아야한다”고 당부했다.

반면 타투이스트들은 ‘타투’가 개성을 표현하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고, 사회적으로도 인식이 크게 변화하고 있어 이 같은 흐름에 맞춰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타투업계 한 관계자는 “타투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흔들리지 않고 지켜온 철학은 음란·혐오·반종교적인 작업을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이것이야말로 타투를 바라보는 한국의 부정적인 인식개선 또는 법 개정이 현실화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계자는 “법제화가 빠른 시일 내에 이뤄져 체계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면서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위생적이고 합법적인 작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타투업계는 국내에서 타투를 받은 인구가 1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했다. 관련 종사자도 2만명에 달한다. 또 지난해 반영구 화장 시술 건수는 600만건으로 추산되며, 타투 시술 건수는 50만건 이상으로 알려졌다.

/김동수 기자 kds6400@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