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의 새로운 천년을 위하여
김영록
전남지사
전남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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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10. 18(목) 19:40 가+가-
2018년 10월18일은 ‘전라도’라는 지명이 생긴 지 꼭 1천년 되는 날이다. 고려 현종 9년, 1018년 10월18일 ‘전라도’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이런 뜻깊은 날이기에 역사를 되돌아보며 ‘전라도’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생각해본다.
전라도란 말이 생겨나기 23년 전인 995년, 고려의 행정구역이 10개도로 정리될 때 현재 전북지역은 강남도(江南道)로, 광주 전남지역은 해양도(海陽道)가 됐다. 바다와 태양, 해양도란 이름은 특히나 멋진 이름이었다. 하지만 강남도, 해양도란 지명을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은 매우 짧은 기간만 사용된 탓이다. 이에 비해 전라도란 명칭은 1896년 행정구역이 13도로 바뀌며 남도, 북도로 나뉠 때까지 878년이나 쓰였다. 1986년 광주시가 광역시로 승격돼 전라남도에서 떨어져 나갔어도 ‘전라도’란 명칭은 여전히 살아있다.
흔히 ‘전라도 사람은 어떻다’고 할 때 당연히 전라도 사람은 전라남북도와 광주시민을 통칭한다. 그만큼 공통의 문화와 풍습, 역사를 지닌 까닭이다. 이는 고려와 조선시대를 거치며 제주도가 전라도에 속했었지만 ‘전라도 사람’할 때 ‘제주도’를 떠올리지 않는 것과 대비된다. 탐라국이란 왕국이 존재했을 만큼 제주도는 언어와 풍습이 육지와 사뭇 달랐던 탓이다.
지난 천년, 전라도는 늘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었다. 강남, 해양이란 지명에서 보듯 기후가 온화하고 너른 땅, 바다가 있었기에 사람이 살기좋은, 풍요로운 곳이었다. 이 넉넉함이 고려청자, 판소리, 농악, 가사문학, 남종화 등 문화와 예술을 낳았다. 그 속에 의리와 체면, 예의와 명분을 유달리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정의로움을 사랑한 까닭에 전라도인은 역사에서 늘 빛났다. 막강한 몽골제국에 맞서 투쟁했던 삼별초 세력을 끝까지 지원한 것도 전라도 사람이었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나라를 지킨 이름없는 노잡이와 수군이 전라도 사람이었다. 김천일, 고경명 장군을 비롯해 각지에서 활약한 의병 또한 전라도 사람이었다. 서울 출신의 이순신 장군 또한 그런 호남에 감동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若無湖南 是無國家)’고 했던 것이다.
조선 말기 동학과 구한말 치열한 의병 활동 역시 전라도 사람이 주역이었다. 광주 나주 학생독립운동에서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일제하와 해방 이후를 통해서도 민족의 독립과 자주, 통일과 자유의 기치를 가장 높이 치켜든 것 역시 전라도였다.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의 물꼬를 터온 위대한 전라도.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전라도를 흔히 삼향(三鄕)으로 일컫는 것도 이런 대단한 전통과 관계깊다. 예술의 중심지 예향(藝鄕), 음식 맛의 본고장 미향(美鄕), 정의로운 고장 의향(義鄕). 전라도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다. 독립과 경제발전, 민주화를 말할 때 전라도, 전라도 사람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찬란했던 역사와 빛나는 정신을 이어온 전라도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다소 활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공업과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며 인구가 크게 빠져나갔다. 고령화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전라도의 새 천년을 맞은 오늘, 우리는 전라도의 새로운 천년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광주와 전북과 전남이 하나돼 다시 손을 맞잡고 뛰어야 한다.
나는 전라도 새 천년이 시작되고 민선 7기가 출범한 올해를 ‘새 천년 호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광주와 전북, 전남이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갈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다시 ‘하나의 전라도’가 돼 옛 영광과 번영을 되찾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이끄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우리는 주목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전의 천년만큼이나 빛나고 자랑스러운 새 천년을 열어갈 값진 기회다. 특히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인 ‘H’축에서 전라도는 새 출발의 동력을 얻어야 한다. 목포가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지가 돼 세계 물류의 중심지로 전라도, 호남이 자리잡아야 한다.
역사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전라도 정신을 새 천년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라도민 모두의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때이다. 전라남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실현해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
전라도란 말이 생겨나기 23년 전인 995년, 고려의 행정구역이 10개도로 정리될 때 현재 전북지역은 강남도(江南道)로, 광주 전남지역은 해양도(海陽道)가 됐다. 바다와 태양, 해양도란 이름은 특히나 멋진 이름이었다. 하지만 강남도, 해양도란 지명을 사람들이 거의 알지 못하는 것은 매우 짧은 기간만 사용된 탓이다. 이에 비해 전라도란 명칭은 1896년 행정구역이 13도로 바뀌며 남도, 북도로 나뉠 때까지 878년이나 쓰였다. 1986년 광주시가 광역시로 승격돼 전라남도에서 떨어져 나갔어도 ‘전라도’란 명칭은 여전히 살아있다.
지난 천년, 전라도는 늘 한반도 역사의 중심이었다. 강남, 해양이란 지명에서 보듯 기후가 온화하고 너른 땅, 바다가 있었기에 사람이 살기좋은, 풍요로운 곳이었다. 이 넉넉함이 고려청자, 판소리, 농악, 가사문학, 남종화 등 문화와 예술을 낳았다. 그 속에 의리와 체면, 예의와 명분을 유달리 존중하는 문화가 자리잡았다. 정의로움을 사랑한 까닭에 전라도인은 역사에서 늘 빛났다. 막강한 몽골제국에 맞서 투쟁했던 삼별초 세력을 끝까지 지원한 것도 전라도 사람이었으며 임진왜란 정유재란시 이순신 장군을 도와 나라를 지킨 이름없는 노잡이와 수군이 전라도 사람이었다. 김천일, 고경명 장군을 비롯해 각지에서 활약한 의병 또한 전라도 사람이었다. 서울 출신의 이순신 장군 또한 그런 호남에 감동해 ‘호남이 없으면 나라가 없다(若無湖南 是無國家)’고 했던 것이다.
조선 말기 동학과 구한말 치열한 의병 활동 역시 전라도 사람이 주역이었다. 광주 나주 학생독립운동에서 5·18민주화운동에 이르기까지, 일제하와 해방 이후를 통해서도 민족의 독립과 자주, 통일과 자유의 기치를 가장 높이 치켜든 것 역시 전라도였다. 역사의 고비마다 시대의 물꼬를 터온 위대한 전라도. 이 어찌 자랑스럽지 아니한가.
전라도를 흔히 삼향(三鄕)으로 일컫는 것도 이런 대단한 전통과 관계깊다. 예술의 중심지 예향(藝鄕), 음식 맛의 본고장 미향(美鄕), 정의로운 고장 의향(義鄕). 전라도가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은 없었다. 독립과 경제발전, 민주화를 말할 때 전라도, 전라도 사람을 빼놓을 수 있겠는가.
찬란했던 역사와 빛나는 정신을 이어온 전라도는 산업화 시대를 거치면서 다소 활력을 잃은 것이 사실이다. 산업구조가 농업에서 공업과 서비스업으로 이동하며 인구가 크게 빠져나갔다. 고령화의 그늘이 드리워지고 있다. 그렇지만 전라도의 새 천년을 맞은 오늘, 우리는 전라도의 새로운 천년에 대한 꿈과 희망을 이야기해야 한다. 광주와 전북과 전남이 하나돼 다시 손을 맞잡고 뛰어야 한다.
나는 전라도 새 천년이 시작되고 민선 7기가 출범한 올해를 ‘새 천년 호남 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광주와 전북, 전남이 화합과 상생의 길을 함께 갈 것을 제안한다.
우리가 다시 ‘하나의 전라도’가 돼 옛 영광과 번영을 되찾아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이끄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우리는 주목하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 이전의 천년만큼이나 빛나고 자랑스러운 새 천년을 열어갈 값진 기회다. 특히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인 ‘H’축에서 전라도는 새 출발의 동력을 얻어야 한다. 목포가 유라시아 대륙철도의 출발지가 돼 세계 물류의 중심지로 전라도, 호남이 자리잡아야 한다.
역사에 빛나는 자랑스러운 전라도 정신을 새 천년으로 이어가기 위해 전라도민 모두의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때이다. 전라남도는 전라도 정도 천년을 맞아 ‘생명의 땅 으뜸 전남’을 실현해 동북아 중심이 될 수 있도록 도민과 함께 더욱 노력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