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는 시간이나 KTX로 이동중일 때, 이처럼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3년간 쓴 시들이 벌써 820수 이상 됩니다. 시라기 보다는 기록과 메모에 불과한데, 시집이라고 타이틀을 붙여 주시니 영광입니다.”

서삼석(신안 무안 영암·사진) 국회의원이 시집 ‘소금처럼Ⅱ’를 펴냈다.

이 책은 수필·에세이 형식의 글을 모아 놓은 소금처럼Ⅰ에 이어 3년 만에 나왔다. 소금처럼Ⅰ은 광주지역 일간지에 기고한 1천700자 이하의 컬럼을 모은 책이라면, ‘소금처럼Ⅱ’은 서 의원이 지난 3년간 쓴 820수 시 중에서 275편의 시를 엄선해 엮었다.

‘소금처럼Ⅱ’는 총 6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좋은 사람들 ▲2부 작은 광복 ▲3부 낡은 사진첩 ▲4부 내 안에 아내 ▲5부 불효자의 선물 ▲6부 철없는 낙서 등이다.

두 차례의 책으로 나온 ‘소금처럼’이라는 타이틀은 서 의원의 선거 구호이기도 하다. ‘정치인’의 인식이 대중들에게 자꾸 부정적인 면모만 비치기 때문에, 이를 개선해보고자 하는 생각에서 서 의원이 직접 만든 슬로건이다.

“자신을 스스로 절제하고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소금’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 ‘소금처럼’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계속 사용하고 있습니다. 정치 인생을 사는 과정 속에서도 소금처럼 살겠다는 의지이자 다짐에서요.”

서 의원의 글 면면을 보면 일상에서의 경험, 사회적인 생각 등을 주로 소재로 한다. 이 중에서도 서 의원은 이번 책에 아내에 대한 사랑을 특히 담아내고 있다.

“발간 서문에도 써둔 것처럼, 정치하는 남편을 위해 평생을 고생한 아내에 대한 정표와도 같은 책입니다. 28년 전 결혼해서 온전히 나만을 사랑해준 아내 정옥금 아녜스에게 이순의 나이에 정표를 남기고 싶었어요. 부끄러운 글솜씨로 쓴 비록 철없는 낙서일지라도, 이 책은 오직 아내에 대한 사랑을 엮은 연서입니다.”

앞으로도 서 의원은 줄곧 글을 쓰고, 내년 중에는 ‘소금처럼Ⅲ’을 발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번엔 낙서같은 글들을 모아 책을 엮었다면, 내년 중에는 시집의 형태를 갖춘 책을 내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도 틈틈이 글을 써나가고 있습니다.”

한편, 1958년 무안 출신인 서 의원은 전남대 대학원 NGO학 박사다. 민선 3,4,5기 무안군수를 지냈으며, 5,6대 전남도의원, 초의학술문화원 고문 등으로 활동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