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남북정상이 평양에서 한반도 평화진전을 위한 정상회담에 이어 백두산까지 함께 오르면서 한민족의 기상을 세계만방에 알리고 있다.

양 정상의 통 큰 합의로 1953년 정전 이후 종전이 눈앞에 다가오면서 통일에 대한 기대감도 꿈틀거리고 있다. 남북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조치를 문서화한 ‘9월 평양 선언’을 통해 경제 등 각종 분야 상호 협력을 합의하면서 지구촌의 시선이 한반도로 쏠리고 있다. 한반도의 평화를 염원하는 국민들은 남북 정상회담의 결실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이처럼 남북의 화해분위기가 가시화되고 있지만, 국내 정세는 암흑 그 자체다.

부동산 가격 폭등, 취업률 폭락 등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은 ‘못 살겠다’며 아우성치고 있고, 여야 정치권은 전·현 정권의 무능한 정책 실패에 따른 것이라며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이 때문에 현 정권의 ‘소득주도성장론’을 놓고 갑론을박이 진행형이다. 이를 부추기는 최저임금 인상이 사회적인 갈등의 요소로 작용되고 있다.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들은 최저임금 인상으로 최대 피해를 봤다면서 현 정권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거두지 않고 있고, 수혜를 보는 노동자들은 ‘최저시급 1만원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찬성의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가격 급등은 중산층을 몰락시키고 저소득층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키우고 있다.

지난 7월 출범한 민선 7기 광주·전남은 발전과 퇴보의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미래신성장동력으로 한전공대 유치, 광주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KTX2단계 무안공항 경유 등 굵직한 현안들이 진행되거나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도시철도2호선 공론화와 사실상 무산된 현대차 투자합작 ‘광주형 일자리’ 사업에 대한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 취임 100일도 안 된 시점에서 이용섭 시장의 혜안이 필요할 때다. 리더는 최종 결정권자로, 의견 수렴은 충분히 하고 숙고 후 빠른 판단과 결정이 요구된다.

전남도는 고령화, 거주지 이동에 따른 인구절벽 위기를 막아야 하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10년 후면 전남 절반 이상의 지자체 소멸이 예상되면서 김영록 지사의 책임이 막중해졌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부족, 교육 여건 열악 등 정주여건이 개선되지 않고서는 가파른 인구 감소를 막을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정치권의 관심은 2년도 채 남지 않은 총선에 쏠리고 있다. 정치 지형의 변화가 있을지 기대된다. 현재까지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광주전남 텃밭을 싹쓸이한 더불어민주당의 독주체제가 예상된다. 경쟁당인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이 지리멸렬하기 때문. 하지만 변수가 있다면 역시 경제다. 워낙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형국이라 이 추세가 더 악화된다면 집권여당의 지지도는 곤두박질 칠 수 있다.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