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민정 대타협의 광주형일자리가 노동계의 불참 선언으로 좌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민선 7기 이용섭 광주시장이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해 나갈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광주시는 노동계와의 소통에 행정력을 모으며 ‘불씨’를 살려간다는 방침이지만 노동계가 요구한 협상테이블 참여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해 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병훈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은 20일 시청 기자실에서 간담회를 통해 “광주시는 완성차 공장 합작법인 설립 관련 성공적 추진을 위해 노동계와 계속 대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노총이 전날 현대차 투자협약 불참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이용섭 시장은 유럽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자마자 이병훈 부시장과 함께 현대차 대표, 청와대 일자리 수석과 서울에서 만남을 갖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시장은 “그동안 노동계와 진정성을 갖고 지속적으로 소통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동계가 불참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유감”이라며 “광주형 일자리의 4대 원칙을 준수해 나가면서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현대차 측에 입장을 전달했다.

현대차 측은 “투자 합작으로 광주형일자리를 실현시키기 위한 (완성차공장 투자) 세팅이 다 된 상태지만, 노측이 참여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광주 투자 참여는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현재 현대차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15.2% 수준으로 도요타 7.8%, 폭스바겐 9.5% 등 경쟁사보다 높아 신규 국내 공장 증설이 20년째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현대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현대차가 광주형일자리 참여를 검토한 것 역시 적정임금 수준의 국내 공장을 설립할 경우 수익성이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실제 민선 6기 막바지에 광주시와 현대차는 3천만원 수준의 평균 초임 연봉으로 투자협약을 논의 했었다.

하지만 추후 협상이 노동계를 배제하고 진행되면서 노사민정 대타협을 전제로 한 광주형일자리의 실현에 균열이 가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광주형일자리의 적정임금은 4천만원 수준으로 예상됐으나 민선 6기 2천100만원+α 등 3천만 원 초임연봉 협상 내용이 알려지고, 민선 7기 재협상 과정에서도 인건비를 공란으로 비워 노동계의 반발을 사고 있다.

그동안 10여차례 만남에도 불구하고 광주시가 협상테이블에 노동계와 함께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 노동계와의 소통과정에 문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광주시와 현대차 측은 민선 7기 출범 이후 재협상 과정에서 3천500만원 수준의 연봉으로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훈 부시장은 “이용섭 시장은 노동계의 불참의사 표명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동계의 요구사항 검토를 포함해 계속 대화를 이어나갈 것이며 최선을 다해 입장을 조율할 것”이라며 “노총도 광주형일자리에 대한 관심은 갖고 있다고 밝힌 만큼 계속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