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계층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추석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한가위의 의미입니다.”

소외·취약계층 지역민들에게 조금이나마 풍성하고 따뜻한 한가위를 선물하기 위해 수일간 밤을 지새운 마을주민들과 동주민센터 직원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 서구 광천동주민센터(동장 임철진)와 동 보장협의체(위원장 김홍자)·새마을협의회(회장 손형주)·부녀회(회장 김영임).

광천동주민센터는 20일 동보장협의체와 함께 주민센터 2층에서 관내 저소득층 50세대를 초청해 ‘추석 송편나눔 공연마당’을 열었다.

오전부터 주민들과 직원들은 분주히 움직였다. 오후에 있을 행사 전에 수천개의 송편을 빚어야 하기 때문이다.

본격 행사가 시작되자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임 동장의 하모니카 연주와 노래, 통장단 김연순 회장의 구수한 가락이 행사장에 울려퍼졌다.

초청된 주민들은 직접 만든 송편과 음식을 함께 나눠 먹으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등 이 자리를 마련해준 이웃들과 동주민센터 직원에 수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홀몸노인세대인 만 90세 정모 할머니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정 할머니는 “평생 광천동에서 남편과 살아온 터라 노인보호전문기관에도, 아들 내외 집에도 갈 수가 없다”면서 “쓸쓸한 한가위를 맞나 했는데 동에서 이런 행사를 마련해줘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전날 이곳에서는 추석맞이 광천동 보장협의체 김치 나눔 행사도 진행됐다.

김치 나눔 행사는 광천동주민센터에서 김치와 밑반찬을 함께 만들어 광천동 관내 저소득층 30세대 가정에 추석 차례상 김치를 배달하며 따뜻한 정을 함께 나눴다.

더욱이 이날 행사에는 다문화가정 세대도 김치 나눔 행사에 동참해 그 의미를 더했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새마을협의회·부녀회와 함께 이곳 주민센터에서 직접 송편을 빚어 관내 소외계층에 나누는 행사도 마련됐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정성을 담아 빚은 송편 50박스(2㎏)가 관내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소외계층에 전달하는 등 추석 명절을 맞아 소외·취약계층 주민들이 따뜻한 한가위를 맞이할 수 있도록 혼신을 기울였다.

이에 대해 임철진 광천동장은 “한가위가 가을저녁 온 세상을 비추는 한없이 큰 보름달을 의미한다면 이는 우리가 가진 넉넉하고 훈훈한 인심을 어렵게 살아가는 저소득계층과 함께 따뜻한 정을 나누면서 추석을 보내는 것이 진정한 한가위의 의미”라며 “모든 주민들이 즐거운 추석을 맞이할 수 있도록 동 차원에서 갖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임후성 기자 uyea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