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와 북경 작가들이 예술을 매개로 우의를 다지는 자리가 개최됐다. 바로 (사)한국전업작가회 광주시지회(광주전업작가회·회장 박지택)가 마련한 제5회 광주·북경 작가교류전을 통해서다.

지난 12-16일 중국 송좡 푸시오(Fusio) 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는 광주와 북경, 송좡지역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이 출품했다.

그동안 이 교류전은 광주에서만 열렸었다. 지난 4회까지 광주전업작가회에서 중국 북경 송좡의 작가들을 초청, 광주 예술의거리 무등갤러리에서 전시을 개최한 바 있다.

광주 작가들이 중국 현지로 직접 떠나 전시를 하게 된 것은 제5회 교류전인 이번이 처음이자, 광주전업작가회가 1998년 창설된 이후 최초로 열린 해외 전시여서 의미가 남다르다.

광주에선 김영화(광주전업작가회 사무국장) 작가를 비롯, 강남구, 강해성, 김영신, 김연화, 김해용, 양호열, 이영범, 최재영, 황순칠 작가 등 10여명이 참여했다.

전시 작품은 평면 회화, 설치, 사진, 미디어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 60여점이 내걸렸다. 이중 광주 작품은 41점, 중국에선 20점을 출품했다.

현지에 직접 온 작가 이외에도 박지택, 우제길, 이돈흥, 조규일, 주미희, 한희원 작가 등이 출품했다.

지난 12일 오후 열린 개막식에는 참여 작가들은 물론, 중국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특히 오영화, 리저민, 신훈 등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입주작가들과 중국 미술계 관계자 등 5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개막식에 참석한 퍼포먼스 아티스트 위샤오씬씨는 “가까운 거리에서 한국 작가들의 예술세계를 담은 작품들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광주 작가들의)작품은 내게 많은 영감을 줬다”며 “이번 전시와 같은 방식으로 양 도시가 서로 미술을 통해 우의를 다지고 함께 발전해 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중국 송좡 푸시오 갤러리에서 열린 교류전 전경. 광주 작가 작품들(사진 왼쪽)과 중국 작가들의 작품들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이 전시를 위해 중국 현지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김남오, 김광일, 박재림 작가가 힘을 보탰다.

김남오 작가는 광주 작가들의 중국 일정을 도맡아 처리해줬고 김광일 작가는 작업실과 개인 전시장으로만 사용되는 공간을, 이 교류전을 위해 처음으로 외부에 내어줬다. 여기에는 김 작가의 부인인 김연화 푸시오 갤러리 관장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줬다. 박재림 작가는 중국 작가들의 개인 작업실이나 현지 미술관 방문 등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직접 작가들과 함께 발로 뛰었다.

전시가 마무리된 후, 작가들은 중국 북경 798예술구, 송좡미술관 등을 돌며 북경미술의 현주소를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류전을 총괄기획한 김영화 사무국장은 “광주전업작가회 창설 이후 갖는 첫 해외전시라 매우 뜻 깊고 의미 있는 전시였다”며 “매년 서로 왕래하며 양국간 네트워크를 다지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같은 전시를 열 수 있도록 작가들도 함께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북경=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