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통합에서 보여준 이용섭 광주시장 리더십
이정록
전남대 교수·전 대한지리학회장
전남대 교수·전 대한지리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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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09. 11(화) 18:40 가+가-
만시지탄이지만 적극 환영한다. 무엇보다 이용섭 시장 용단에 박수를 보낸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협약서’를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8월20일 광주시장·전남지사·무안군수가 2021년까지 광주 공항을 무안 공항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향후 무안 공항을 이용하게 될 시·도민 불편 해소와 공항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다는 합의도 담았다.
전남도는 그동안 공항 통합을 채근했지만 광주시는 묵묵부답이었다. 필자도 “광주 공항 국제선, 무안 순차 이전해야”(광주일보, 2007.10.20), “광주·무안공항 통합은 윤장현 시장 의지에 달렸다”(광주매일신문, 2015.10.21), “무안 공항을 ‘동네’ 공항으로 둘 순 없다”(광주매일신문, 2016.7.20) 등 칼럼에서 빠른 통합을 주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무안 공항 개항 10년 9개월 만에 통합 확약서가 만들어졌다. 일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이 한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무안공항 건설은 시·도민 요구로 시작됐다. 정부가 1984년 청주 공항 건설 계획을 세웠다. 동남권(김해)과 충청권(청주)엔 공항이 있게 되는데 서남권에만 공항이 없게 되자 지역민이 반발했다. 균형 발전에 어긋나니 서남권에 공항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난처한 정부는 무안에 서남권 거점 공항을 만들기로 했다. 공항이 완공되면 광주 공항을 무안으로 옮겨 명실상부한 서남권 허브 공항으로 육성한다는 대의(大義)에서 출발했다. 1997년 착공해 2007년 11월 말쑥한 공항이 탄생했다.
무안공항 개항 무렵 지역 여론이 갈라졌다. 광주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자는 그룹과 광주 공항을 존속시키면서 무안 공항을 활성화시키자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광주 공항 기능을 옮길 수 없다는 일부 시민과 상공인 주장은 일리가 있었다. 2008년 5월 고속도로가 완공돼 광주 공항 국제선이 무안으로 이전했다. 광주 공항 국내선은 용산-광주 KTX 개통 이후로 연기됐다. 하지만 KTX가 개통되면 국내선도 무안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은 지금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만약에 말이다.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공됐던 2008년 5월 광주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했으면 어땠을까. 이용객이 많은 광주-제주 노선까지 옮겼으니 무안 공항은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됐을 게다. 답보 상태에 빠진 영암·해남 기업 도시나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을지 모른다. 호남 KTX가 개통된 2015년 4월에라도 통합했으면 또 어땠을까. 분명한 사실은 무안 공항이 지금의 썰렁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은가.
또 만약에 말이다. 2008년 5월 광주 공항 전체를 무안으로 넘겠으면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아마도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상당한 탄력을 받았을 게다. 무안 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시민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광주-무안을 왔다 갔다 하니 ‘우리 불편도 들어 달라’고 전남 도민에게 말하기 수월하지 않았을까.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 물색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하소연해도 염치없다는 소릴 듣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역대 시장들의 악수(惡手)였다.
필자는 무안 공항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명색이 ‘국제 공항’ 간판을 달았는데 ‘동네 공항’으로 추락해 안타깝다.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공항다운 공항을 만들지 못해 타 지역 사람들에게 면목이 없어 부끄럽다. 공항 통합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안 공항을 볼품없게 만들어놔 그렇다. 두 공항이 진즉 통합됐더라면 무안 공항이 지금의 초라한 모습이 아닐 테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섭 시장이 결단을 내렸다. 지지부진하던 공항 통합에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광주시장들은 공항 통합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이 불편해 하고 여론이 분열될 이슈를 애써 외면했다. NGO 활동 시절 ‘광주 전남 상생 발전’을 그렇게도 강조했던 윤장현 전 시장마저 임기 말이 돼서야 “공항 통합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으니 말해 뭐하겠는가. 역대 시장들이 ‘폭탄 돌리기’를 하는 동안 서남권 거점 공항은 ‘절름발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용섭 시장은 하는데 역대 시장들은 왜 못했을까. 실력 차이인가. 내공 차이인가. 아니면 정말 리더십 차이인가. 이 시장 리더십이 돋보이는 까닭이다.
광주와 무안 공항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무안 공항이 빨리 활성화돼야 우리 지역에도 김해 국제 공항 같은 번듯한 공항이 생길 것 아닌가. 무안 공항은 전남에 있지만 ‘광주 국제 공항’이나 진배없다. 공항 통합을 2021년 보다 더 앞당기면 좋겠다.
전남도는 그동안 공항 통합을 채근했지만 광주시는 묵묵부답이었다. 필자도 “광주 공항 국제선, 무안 순차 이전해야”(광주일보, 2007.10.20), “광주·무안공항 통합은 윤장현 시장 의지에 달렸다”(광주매일신문, 2015.10.21), “무안 공항을 ‘동네’ 공항으로 둘 순 없다”(광주매일신문, 2016.7.20) 등 칼럼에서 빠른 통합을 주장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무안 공항 개항 10년 9개월 만에 통합 확약서가 만들어졌다. 일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이 한다는 말이 맞는 모양이다.
무안공항 개항 무렵 지역 여론이 갈라졌다. 광주 공항을 무안으로 이전하자는 그룹과 광주 공항을 존속시키면서 무안 공항을 활성화시키자는 그룹으로 나뉘었다.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공되지 않은 상태로 광주 공항 기능을 옮길 수 없다는 일부 시민과 상공인 주장은 일리가 있었다. 2008년 5월 고속도로가 완공돼 광주 공항 국제선이 무안으로 이전했다. 광주 공항 국내선은 용산-광주 KTX 개통 이후로 연기됐다. 하지만 KTX가 개통되면 국내선도 무안으로 옮기겠다는 약속은 지금껏 지켜지지 않고 있다.
만약에 말이다. 광주-무안 고속도로가 완공됐던 2008년 5월 광주 공항을 무안으로 통합했으면 어땠을까. 이용객이 많은 광주-제주 노선까지 옮겼으니 무안 공항은 지금보다 훨씬 활성화됐을 게다. 답보 상태에 빠진 영암·해남 기업 도시나 중국 관광객 유치에도 청신호가 켜졌을지 모른다. 호남 KTX가 개통된 2015년 4월에라도 통합했으면 또 어땠을까. 분명한 사실은 무안 공항이 지금의 썰렁한 모습을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거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하지 않은가.
또 만약에 말이다. 2008년 5월 광주 공항 전체를 무안으로 넘겠으면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아마도 ‘광주 군 공항 이전’ 논의에 상당한 탄력을 받았을 게다. 무안 공항 활성화를 위해 광주 시민이 불편을 감수하면서 광주-무안을 왔다 갔다 하니 ‘우리 불편도 들어 달라’고 전남 도민에게 말하기 수월하지 않았을까. ‘광주 군 공항 이전 후보지’ 물색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하소연해도 염치없다는 소릴 듣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역대 시장들의 악수(惡手)였다.
필자는 무안 공항을 볼 때마다 안타깝다. 부끄럽기 짝이 없다. 명색이 ‘국제 공항’ 간판을 달았는데 ‘동네 공항’으로 추락해 안타깝다.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공항다운 공항을 만들지 못해 타 지역 사람들에게 면목이 없어 부끄럽다. 공항 통합 약속을 지키지 않아 무안 공항을 볼품없게 만들어놔 그렇다. 두 공항이 진즉 통합됐더라면 무안 공항이 지금의 초라한 모습이 아닐 테다. 이런 상황에서 이용섭 시장이 결단을 내렸다. 지지부진하던 공항 통합에 물꼬를 텄기 때문이다.
실제로 역대 광주시장들은 공항 통합에 소극적으로 대처했다. 공항을 이용하는 시민이 불편해 하고 여론이 분열될 이슈를 애써 외면했다. NGO 활동 시절 ‘광주 전남 상생 발전’을 그렇게도 강조했던 윤장현 전 시장마저 임기 말이 돼서야 “공항 통합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으니 말해 뭐하겠는가. 역대 시장들이 ‘폭탄 돌리기’를 하는 동안 서남권 거점 공항은 ‘절름발이’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이용섭 시장은 하는데 역대 시장들은 왜 못했을까. 실력 차이인가. 내공 차이인가. 아니면 정말 리더십 차이인가. 이 시장 리더십이 돋보이는 까닭이다.
광주와 무안 공항 통합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무안 공항이 빨리 활성화돼야 우리 지역에도 김해 국제 공항 같은 번듯한 공항이 생길 것 아닌가. 무안 공항은 전남에 있지만 ‘광주 국제 공항’이나 진배없다. 공항 통합을 2021년 보다 더 앞당기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