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괘(咸卦)의 초효는 ‘함임 정길’(咸臨 貞吉)이다. 즉 ‘느껴 감동해 임함이니 바르고 길하다’는 것이다. 양위에 양효가 있어 양정(陽正)으로 커 나가는 성질이므로 올바르고 길하다(貞吉)고 했다. 함(咸)과 감(感)은 ‘느끼는 것’으로 같지만 감(感)은 정신적인 것이고 함(咸)은 자연의 성행이고 자연의 이치로 당연하다는 뜻을 포함한 천성(天性)의 함(咸)이다. 그래서 누구나 언제든지 느낄 수 있는 함(咸)이다. 초효는 육사와 음양으로 바르게 응(應)하고 육사에 이르러 임(臨)하는 것에 감응해서 서로 느끼는 것이 마치 남녀가 서로 느끼는 것처럼 서로 구하고 서로 주려고 한다. 초구는 육사와 정응(正應)할 뿐만 아니라 초구는 땅의 위치에 있는 양효로서 민중 가운데 현자(賢者)이니 육사의 천거를 받아 등용된다. 이를 상전(象傳)에서는 ‘지행정야’(志行正也)라 한다.


따라서 점해 초구를 얻으면 공동의 협력자가 있어 그 사람과 힘을 합해 나가면 좋은 때이다. 혼자만으로 나가는 것은 임괘의 시운(時運)을 몰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지금은 윗사람의 추대를 받은 때니 자신을 신중히 하고 다른 사람과 함께 조화롭게 목표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초구는 양효로 힘과 자신은 있으나 아직은 어리고 성급하니 먼저 육사의 윗사람을 설득 감동시킨 후에 일을 추진해야 한다는 것이다. 초구가 변하면 지수사(地水師)가 돼 다툼을 일으키고 싸우기 쉽기 때문에 조심해야 하고 함임(咸臨)의 효사가 있어 남녀간의 복잡한 문제를 일으킬 수도 있다. 거래 교섭 등에서는 윗사람의 협조와 조력으로 성공할 수 있고 전업, 취업 등도 혼자 힘으로 불가하니 선배, 친구 등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초효는 혼자 움직이는 것이 아니고 응하는 육사가 따라줘야 한다. 승진 등은 강력한 힘(오효)을 가진 자가 도와줘야 된다. 임한다 해도 초효는 땅 밑에 있기 때문에 큰 힘은 없다. 승진점에서는 초효로는 조금 어렵다고 본다. 혼인은 두 군데가 나타나 어느 쪽을 취할까 헤맬 때지만 윗사람이 추천하는 것이 확실하고 형은 부인은 얻고 동생은 시집가는 등 두 가지의 좋은 일이 있을 때다. 잉태는 초양(初陽)이 깨져 태아가 위독하니 임부는 과음(過淫)을 경계해야 한다. 기다리는 사람은 급하게 오지만 도중에 장애로 늦어질 수 있고 가출인은 돌아오지 않으면 분실물은 땅 속에 매장돼 찾기 힘들다. 병점에서는 태택이 변해 감수가 되니 멈추고 있던 물이 흘러나오는 것처럼 설사, 고름이 나오는 상당한 통증을 동반하는 병이고 대진(大震)의 상으로 히스테리 등 정신이상, 신경계통의 병이라고 할 수 있고 점점 양(陽)이 차오르니 병세는 심해져 위독하다. 날씨는 흐리고 우레가 치는 가운데 비가 온다.

구이의 효사는 ‘함임 길 무불리’(咸臨 吉 无不利)이다. 즉, ‘느껴 감동해 임하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는 것이다. 초효의 의미와 거의 같고 길한 의미가 더 강하다. 구이와 육오가 상응하니 구이는 윗사람을 먼저 설득 감동시킨 뒤에 일을 추진하면 야단맞을 일이 없으니 길하고 이롭지 않음이 없다. 구이는 강중부정(剛中不正)의 효로서 사람이 왕(旺)해서 기세를 탄 경우다. 또한 아랫사람의 독실한 신망이 있어서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과 세력이 충만해 있는 때다. 그러나 지나치게 강해서 자신의 정도(正道)를 모르고 강공책으로 밀고 나간다면 큰 과오를 범할 수 있다. 변괘가 지뢰복으로 다시 되돌아와 버릴 수가 있기 때문이다. 점해 구이를 얻으면 구이는 임괘에서 가장 좋은 효위다. 사업, 거래, 취업 등에서는 반복적으로 추진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 지괘가 복괘로 몇 번 다시 돌아오는 경향이 있으니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초조·불안해 실책(失策)을 범해서는 안 된다. 육오는 구이를 여러 번 반복적으로 발탁 등용하니 여유를 가지고 접근하면 바라는 바가 성사된다. 혼인은 인연으로 아주 좋지만 무산될 수 있으나 반복해 추진하면 성사되고 잉태는 원상태로 되돌아가 유산할 우려가 있다. 임산(臨産)이라면 편안하게 태어난다. 기다리는 사람은 자주 재촉해야 오고 가출인은 돌아오며 분실물은 찾는다. 병점에서는 두 개의 양(陽)이 하나의 양으로 변하니 회복 직전까지 와서 마음을 놓아버린 관계로 재발될 수 있고 수술 등도 질병 한 가지는 제거했지만 또 하나의 뿌리가 있어서 다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병세를 소장생괘(消長生卦)로 판단해보면 임에서 복으로 가는 것은 태(泰)에서 시작돼 양이 소멸해 건강과 양기(陽氣)가 쇠퇴하고 있으니 과음(過淫)이 원인이라고 할 수 있으며 태, 임, 복, 곤으로 건강이 무너져 가는 상이니 주의가 요망된다. 날씨는 흐리고 변화가 심하다. [실점예]로 ‘모인의 운명 여하’를 점해 구이가 동해 임지복(臨之復)이 돼 다음과 같이 점고했다. 임괘는 대괘(大卦)가 대진(大震)으로 매우 적극 추진할 상이다. 구이와 오음이 상응해 함임(咸臨)과 지임(知臨)으로써 대군(大君)으로부터 발탁시기가 임박했고 지괘 복괘는 반복지상(反復之象)으로 되풀이 돼 입각(入閣)됨을 시사하고 있다. 역시 그러했다.

임괘 육삼의 효사는 ‘감임 무유리 기우지무구’(甘臨 无攸利 旣憂之无咎)이다. 즉. ‘달콤한 마음으로 임한다. 이로운 바가 없다. 이미 근심을 하고 난 후에야 허물이 없다’는 의미다. 육삼은 양위에 음효가 있어 바르지 않고 기세가 강한 자리에 음효가 자리해 음유부재(陰柔不才)임에도 주제넘게 두 양을 누르고 있다. 더욱이 초 이효와는 달리 응효(應爻)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교만하고 깔보고 임해 우(愚)를 범하고 만다. 그러서 가볍고 달콤하게 임해 실패하고 마니 ‘감임’(甘臨)이라 했다. 임괘는 큰일에 임하는 상황이니 가볍게 보는 것은 일을 그르치는 것이고 안 좋은 일이다. 그러나 개탄하는 태도로 본인의 불손함을 알고 반성해 임하면 구할 가능성은 있으니 ‘기우지무구’(旣憂之无咎)라 했다. 임괘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효이다. 점해 육삼을 얻으면 일을 소홀히 하거나 말만으로 일을 처리하려고 해 그러한 부실(不實) 때문에 실패하기 쉬운 때다. 당자는 거만하고 교만한 마음이 생겨 남을 우습게보고, 자주 식언을 해 위엄과 신망을 잃고 원망과 불만을 초래한다. 말을 걸어오는 타인은 편벽되고 엄청 말이 많은 활동적인 여자로부터 음모가 있으니 사람을 가볍게 보면 안 되고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야 한다. 거래, 사업, 취업 등에서는 힘이 강한 자의 도움을 받으면 잘 될 수 있지만 독단으로 과감하게 접근하면 실패한다. 혼인은 좋은 인연이 아니고 중매인의 말에 현혹돼 나중에 한번은 후회하는 일이 있으니 다른 인연을 기다리는 것이 좋다. 잉태는 준비도 하지 않은 채 임신해 애 먹는 일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온다고 했는데 아직 오지 않은 상황이니 재촉해야 하고 가출인은 잘 먹고 잘 살아보려고 나갔는데 먹는 것이 곤란해 부랑자가 되거나 ‘큰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으나 경찰 관서 등에서 불러오는 일 등이 일어난다. 분실물은 찾는데 성의가 없어 찾기 힘들다. 병세 여하를 묻는 점에서는 중병은 죽고 가벼운 병은 빨리 낫는다. 즉 중증의 병이라면 효사에 ‘무유리’(无攸利) ‘기우지’(旣憂之)라 해 이로운 바가 없고 이미 근심을 했으므로 상사(喪事)의 조짐이 있어 필사(必死)로 보고 상으로 보면 곤토(坤土)아래 건부(乾父)가 누워있는 상이기 때문이다. 경증은 곤, 복, 임, 태로 양이 점점 자라 양기가 차 오르니 낫는다. 병의 부의는 삼효이니 허리로 태괘의 주효로 태를 훼절이라 하니 허리 부위가 끊어질 것 같은 고통이 있고 하체는 건이 충만 돼 가므로 하복부의 부종, 대소변 불편 등이 발생한다. /동인주역명리학당(062-654-42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