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7남북정상회담 당시의 뜨거움을 기억하는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서로 악수를 나누고, 인사를 주고받으며 판문점 내 남과 북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평화 무드는 아직까지도 한반도를 감싸고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나눴던 ‘평화의 악수’를 재현하는 자리가 광주에서 마련된다.

광주 서구문화원(원장 정인서)은 16-20일 광주시청 1층 로비 특별전시공간에서 ‘휴전선, 분단 70년을 넘어’를 주제로 한 전시를 마련한다. 서구문화원은 1948년 8월15일을 기점으로, 분단 70년을 맞은 지금, 한반도의 동질성을 회복하고 휴전선을 넘어 남북이 교류하는 등 새 역사를 쓰자는 취지에서 이 전시를 기획했다.

이 전시를 대표하는 오브제는 바로 ‘철조망’이다. 가로 12m, 세로 9m, 높이 4m의 전시 공간에서 휴전선, 군사분계선, 군사 장비 등을 재현해 연출한다. 큐레이터들의 자문을 받아 휴전선을 재현하고, 그동안의 남북관계에 있어 벌어졌던 수많은 사건들의 모습을 사진과 영상, 미디어 작품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휴전선 철조망 뒤편에 설치된 흰 천에 빔프로젝트로 선보일 계획이다. 서구문화원 측은 당초 휴전선의 실제 폐철조망을 구해 작품을 제작하려 했으나, 아쉽게도 실제로 성사되지는 못했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평화의 악수’다. 시민참여 프로젝트로 이뤄지며, 휴전선 앞에서 시민들이 판문점의 평화의 악수와 같은 모습으로 참여하면 사진촬영을 하고, 이를 다시 영상작품에 반영해 전시하는 형식이다. 이들 사진을 모아 별도의 영상으로 제작해 새로운 이미지를 찾아나간다.

프로젝트에는 신창우, 주홍 작가도 재능기부로 힘을 보탠다.

미디어아티스트인 신창우 작가는 ‘흔적-이산가족’이라는 작품을 선보인다. 인터랙티브 프로젝션 맵핑 방식으로, 시민(관람자)의 동작을 따라 남북 이산가족의 장면을 드러내는 형태로 연출한다. 이산가족의 기쁨과 슬픔이 교차되는 장면은 남북분단의 적나라한 흔적을 보여주게 된다.

샌드애니메이션 아티스트이자 치유예술가로서 활동하는 주홍 작가는 16일 오후 3시 광주시청 로비 특별전시공간 앞에서 드로잉 퍼포먼스를 한다. 흰 천을 펴고 스폰지에 먹물을 묻혀 탁본하듯이 ‘문재인과 김정은’의 판문점 악수 장면을 그리는 퍼포먼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평화, 새로운 시작 남과 북이 함께 만들어갑니다’라는 판문점 선언의 일부를 글씨로 쓴다.

어시스턴트는 조소연과 오아라다. 조소연은 2015 광주FISU 컨퍼런스 실무를 맡았고 나인갤러리 큐레이터를 지냈다. 오아라는 산업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광주디자인센터에서 근무했다.(전시 문의 010-5680-2001)/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