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광주시장이 19일 “시민의 압도적 지지를 받아 선출된 임면권자는 시민 권익과 광주 발전에 적합하지 못한 기관장은 바꿀 권한을 시민들로부터 위임받았다”며 산하 공공기관장 교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공공기관장 회의에서 “공공기관장의 자격 요건은 업무에 대한 전문성, 기관을 이끌어갈 리더십, 저와 동일한 시정철학·가치(방향성)”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전문성·리더십·방향성을 바탕으로 공공기관장 인선에 나설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평가의 주요 지표로 일자리 창출과 광주다움의 회복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공석인 공공기관장은 빠르게 임명절차를 진행하고, 올 하반기 임기 만료 기관장은 잔여 임기를 보장키로 했다.

반면, 내년 이후 임기 만료 기관장은 중앙정부, 감사위원회, 관련 부서들의 경영성과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임기보장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특히 이 시장은 “임기직은 임기를 보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기관장 교체 권한이 시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와 지식정보화시대는 능력보다 중요한 게 방형성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나도 저와 철학과 가치가 같지 않으면 광주발전과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없다”며 “시청과 공공기관은 서로 유기적으로 협력해 움직여야 하는데 철학과 가치가 같지 않으면 제대로 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기관장의 소신있는 업무 추진과 책임 경영을 주문했다.

그는 “공공기관장들께 권한과 책임을 드리겠다. 일상적인 업무는 시장에게 보고할 필요가 없다”며 “공공기관장으로 임명받았으면 소신껏 업무를 추진하되 책임을 함께 져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기관장에 대한 사실상 경고의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이 시장이 이날 “광주발전과 시민 행복을 위해 업무를 적극 추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실수나 부작용은 포용하겠지만 부조리나 부패 그리고, 정치적 중립행위를 현저하게 위반한 사례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김다이 기자 ssdai@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