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섬
김규랑
문화기획자
문화기획자
- 재생 준비중
2018. 07. 19(목) 19:38 가+가-
어딘가로 훌쩍 떠나는 싶은 7월, 반복되는 일상과 도시의 폭염 속에 뜨거운 열기를 피해 잠시 하루여정으로 떠나 다다른 고흥의 작은 섬.
봄이면 온 섬에 쑥 향기가 가득한 곳, 쑥이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쑥섬이라 불리는 애도(艾島)는 ‘쑥 애(艾)’와 ‘섬 도(島)’를 써 ‘애도’라고도 불린다.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고 3분 남짓이면 만나게 되는 작은 섬. 신비로운 쑥섬에 닿는다.
해안선 길이 1㎞의 작은 섬인 애도는 호젓하고 단아한 인구 14명이 사는 소박한 섬이다.
무더운 여름 날씨 탓일까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누구의 방해도 없이 홀로 머물고 싶은 시간, 느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이였다.
고즈넉한 마을을 지나 돌담길을 따라 400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신비로운 당숲,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여겨 오랜 시간 섬을 외지인에게 개방하지 않아 원시림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당숲은 햇볕을 가릴 만큼 울창한 후박나무, 푸조나무, 육박나무와 돈나무 등이 우거진 난대림 숲길을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숲에서 나는 흙냄새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당제가 당숲에서 열리던 때는 개와 닭이 울면 부정을 탄다 해 지내던 당제를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 후로 쑥섬에서는 개와 닭을 기르지 않고 오직 고양이만 섬의 유일한 동물이 됐다. 섬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반겨준 것도 돌담길에 잠자고 있던 고양이였다.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당숲을 지나 탁 트인 다도해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는 몬당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오르다 해발 80m, 눈앞에 펼쳐지는 하늘정원을 만나는 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쑥섬을 비밀 정원으로 가꾼 부부, 애도는 전라남도 제1호의 민간 정원이다.
애도와 사랑에 빠진 김상현 교사와 고채훈 약사 부부가 지난 16년간 가꾼 해발 80m의 해상 정원인 하늘정원이다.
하늘정원은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 가꾼 300여 종의 아름다운 꽃이 다도해 바다와 어우러져 봄부터 가을까지 1년 내내 알록달록 피고 지는 곳이다. 사람의 손길은 최소화하고 자연 모습 그대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부부의 사랑이 섬 곳곳에 묻어나 있다.
나로도 주민으로 주말이나 방학이면 쑥섬에서 섬을 가꾸는 일에만 몰두해온 시간들, 외가집이였던 쑥섬에 대한 사랑과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마음이 더해지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부부가 애도를 가꾸며 순탄치만은 않았던 여정을 지나쳐왔다.
쑥섬에 대한 부부의 끝없는 사랑과 마을사람들이 함께 만들어온 쑥섬만의 문화, 그 문화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으로 전해져 더 많은 이들이 애도를 찾게 되었다.
부부가 16년을 넘게 섬을 가꾸고 섬 개방에 부정적이던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섬을 개방하게 됐다고 한다. 쑥섬이 개방된 후 2천여명이던 여행객이 2만명으로 많은 여행객이 쑥섬을 찾고 있다. 처음엔 회의적이고 방어적이던 주민들도 지금은 섬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으며, 마을 주민과 지역사회에서도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도시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그곳에 사는 사람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고 원주민들과의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듯 문화는 시간의 흐름이 겹겹이 쌓이고 그 공간만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만들어져한다. 또한 주민들의 삶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쑥섬의 할머니가 직접 캐고 만들어 쑥섬의 효자상품이 되고 있는 시원한 쑥식혜을 맛보며 부부와 함께 나눈 쑥섬 이야기에 뜨거운 햇살도 우리를 비켜간다. 배를 기다리며 쉼터 옆 돌담길에서 인생 샷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한다. 우리가 떠나는 배를 끝까지 배웅하며 손짓해주던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부부의 모습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400년이 넘은 난대림의 숲길을 걷고 가슴이 뻥 뚫리도록 탁 트인 다도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쑥섬의 비밀정원을 만났던 곳, 쑥섬에서 보낸 꽃 같은 하루는 나를 만나게 되는 치유시간이였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
아름다운 애도의 풍광과 사람의 향기에 빠진 날
나만 알고 간직하고 싶은 쑥섬의 정원으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봄이면 온 섬에 쑥 향기가 가득한 곳, 쑥이 많이 자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 쑥섬이라 불리는 애도(艾島)는 ‘쑥 애(艾)’와 ‘섬 도(島)’를 써 ‘애도’라고도 불린다.
나로도항에서 배를 타고 3분 남짓이면 만나게 되는 작은 섬. 신비로운 쑥섬에 닿는다.
해안선 길이 1㎞의 작은 섬인 애도는 호젓하고 단아한 인구 14명이 사는 소박한 섬이다.
고즈넉한 마을을 지나 돌담길을 따라 400년간 개방되지 않았던 신비로운 당숲,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 여겨 오랜 시간 섬을 외지인에게 개방하지 않아 원시림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는 당숲은 햇볕을 가릴 만큼 울창한 후박나무, 푸조나무, 육박나무와 돈나무 등이 우거진 난대림 숲길을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다. 숲에서 나는 흙냄새는 몸과 마음을 치유하기에 충분했다.
마을의 평안과 안녕을 비는 당제가 당숲에서 열리던 때는 개와 닭이 울면 부정을 탄다 해 지내던 당제를 중단하고 처음부터 다시 올리기도 했다고 한다. 그 후로 쑥섬에서는 개와 닭을 기르지 않고 오직 고양이만 섬의 유일한 동물이 됐다. 섬에 도착했을 때 우리를 반겨준 것도 돌담길에 잠자고 있던 고양이였다.
신비한 분위기가 감도는 당숲을 지나 탁 트인 다도해와 수평선을 바라보며 걷는 몬당길이 이어진다. 산길을 오르다 해발 80m, 눈앞에 펼쳐지는 하늘정원을 만나는 순간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든다. 쑥섬을 비밀 정원으로 가꾼 부부, 애도는 전라남도 제1호의 민간 정원이다.
애도와 사랑에 빠진 김상현 교사와 고채훈 약사 부부가 지난 16년간 가꾼 해발 80m의 해상 정원인 하늘정원이다.
하늘정원은 오랜 시간 정성을 쏟아 가꾼 300여 종의 아름다운 꽃이 다도해 바다와 어우러져 봄부터 가을까지 1년 내내 알록달록 피고 지는 곳이다. 사람의 손길은 최소화하고 자연 모습 그대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 부부의 사랑이 섬 곳곳에 묻어나 있다.
나로도 주민으로 주말이나 방학이면 쑥섬에서 섬을 가꾸는 일에만 몰두해온 시간들, 외가집이였던 쑥섬에 대한 사랑과 어머니를 위한 아들의 마음이 더해지고 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자 했던 부부가 애도를 가꾸며 순탄치만은 않았던 여정을 지나쳐왔다.
쑥섬에 대한 부부의 끝없는 사랑과 마을사람들이 함께 만들어온 쑥섬만의 문화, 그 문화가 이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사랑으로 전해져 더 많은 이들이 애도를 찾게 되었다.
부부가 16년을 넘게 섬을 가꾸고 섬 개방에 부정적이던 주민들을 설득한 끝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섬을 개방하게 됐다고 한다. 쑥섬이 개방된 후 2천여명이던 여행객이 2만명으로 많은 여행객이 쑥섬을 찾고 있다. 처음엔 회의적이고 방어적이던 주민들도 지금은 섬을 가꾸고 발전시키는 데 적극적으로 힘을 쏟고 있으며, 마을 주민과 지역사회에서도 변화들이 생겨나고 있다.
전국적으로 도시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는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그곳에 사는 사람이야기를 담아내지 못하고 원주민들과의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어 더욱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렇듯 문화는 시간의 흐름이 겹겹이 쌓이고 그 공간만의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고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만들어져한다. 또한 주민들의 삶과 함께 나아가야 한다.
쑥섬의 할머니가 직접 캐고 만들어 쑥섬의 효자상품이 되고 있는 시원한 쑥식혜을 맛보며 부부와 함께 나눈 쑥섬 이야기에 뜨거운 햇살도 우리를 비켜간다. 배를 기다리며 쉼터 옆 돌담길에서 인생 샷을 남기며 다음을 기약한다. 우리가 떠나는 배를 끝까지 배웅하며 손짓해주던 까맣게 그을린 얼굴에 미소가 번지는 부부의 모습이 오랫동안 가슴에 남는다.
400년이 넘은 난대림의 숲길을 걷고 가슴이 뻥 뚫리도록 탁 트인 다도해의 아름다운 절경과 쑥섬의 비밀정원을 만났던 곳, 쑥섬에서 보낸 꽃 같은 하루는 나를 만나게 되는 치유시간이였다.
일상으로 돌아오는 시간,
아름다운 애도의 풍광과 사람의 향기에 빠진 날
나만 알고 간직하고 싶은 쑥섬의 정원으로 당신을 초대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