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를 잘 하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를 잘 하는 학생들에겐 뭔가 특별한 비법이 있을까. 공부의 성공 비결과 실패의 원인은 따로 있는 걸까.

이 모든 궁금증에 대한 생각을 깨부순 책이 나왔다. 최근 출간된 ‘행여 공부를 하려거든’이다. 행여 공부를 하고 싶은데 방법을 모르겠다면, 하고 싶은 게 있는데 공부가 발목을 잡는다면 그건 좀 다른 문제다.

모두가 1등 하기 위해 죽어라 애쓰는 공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을 만큼의 공부. 그 공부를 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에 있어 왜 어떤 학생들은 ‘성공’하고, 어떤 학생들은 ‘실패’하는 걸까?

제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 이 책은 광주 대동고 국어교사인 정경오씨가 써낸 책이다.

정씨는 10년 동안 직접 만나고 가르친, 자신이 관찰해 온 3천625명의 공부 습관을 이 책에 꺼내놓는다.

책은 마치 학교 수업시간표를 연상시키듯 1교시부터 7교시까지 7개의 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보충수업’, ‘자율학습’을 제목으로 한 2개의 장도 포함돼 총 9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서 정시는 학생들의 공부 습관을 짧은 에세이 형태로 풀어냈다. 대단한 수재들이 그들만의 경험을 일반화해 쓴 것이 아니라, 현장에 있는 교사가 보통의 학생들 이야기까지 아울러 썼다.

정씨의 주장은 공부에 있어 성공한 학생들도, 실패한 학생들도 모두 그들 나름의 습관으로 생활하고 그들 나름의 습관으로 공부한다는 것이다. 즉, 어떤 습관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정씨는 “이 책에는 특별한 공부법이 담겨 있지 않다. 특별한 공부법, 그런 게 있을 리 없다. 그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아무나 실천하지 못하는 것들을 실천할 때 어떤 차이를 낳는지 3천625명이 보여 줄 것”이라며 “부담 없이 한 편씩 읽어가면서 저마다 자신의 공부 습관을 돌아보고 당장의 입시뿐만 아니라 평생 계속해야 할 공부, 나아가 자신의 인생을 위해 어떤 습관을 만들어갈 것인가, 밑돌 하나를 쌓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걷는 것을 배우기 전에는 결코 뛸 수 없다. 예외는 없다.

한편, 저자 정경오씨는 광주 대동고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으며, 동양의 고전들을 탐독하며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문장들을 수집하고 있다. 2015년에는 ‘무작정 시작할 수능 없다: 나의 첫 현대시 공부법’(창비교육)을 펴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