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라는 지리적 위치에 따라 수차례 외세의 침략을 받았던 우리 민족사에 대해 돌아보고, 전쟁이 전라도 지역사에 남긴 흔적을 되돌아보는 책이 출간됐다.

김덕진<사진> 광주교대 교수는 최근 ‘전쟁과 전라도 지역사’를 펴냈다. 이 책은 14세기 고려 말기의 왜구 침략에서부터 17세기 조선 중기의 병자호란에 이르기까지 전쟁이 전라도 지역사에 끼친 영향을 담아내고 있다.

전라도는 한반도의 서남부에 위치해 중국과는 떨어져 있고 일본과는 다소 비켜나 있지만, 전쟁의 영향을 적지 않게 받아 왔다. 그 결과 전쟁이 남긴 흔적이 인물·유적·저술·기념일·지명 등의 형태로 오늘날까지 전라도 지역사회 곳곳에 많이 남아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전쟁과 전라도 지역사에 관해, 외부 요청에 의해 수시로 쓴 글들을 엮어 이 책을 출간하기에 이르렀다.

책은 크게 3부로 나눠 진행된다.

일본 오즈시에 있는 수은 강항 기념비. /책 발췌

제1부에서는 14세기 고려 말기부터 임진왜란 이전까지의 왜구 침략이 전라도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제2부에선 임진왜란(1592-1598) 7년 전쟁이 전라도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제3부에선 후금 흥기와 호란 발란이 전라도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김덕진 교수는 결론에서 “수차례에 걸친 전쟁은 전라도의 행정구역을 바꾸고 새 지명을 탄생시켰으며,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역사인물을 탄생시켰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전쟁은 문화유산을 남기고 인구를 유출시킬 뿐 아니라 귀화촌을 탄생시켰다”며 “이처럼 전라도에서 일어난 전쟁은 우리 지역사에 수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교수는 전남대 사범대학 국사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사학과에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광주시교육청 역사문화교육위원회 위원장, 전남도 문화재전문위원, 한국학호남진흥원 기획연구부장, 전라도 천년사 편찬위원 등을 맡고 있다. 현재 광주교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조선후기 지방재정과 잡역세’, ‘연표로 보는 한국역사’, ‘조선후기 경제사연구’, ‘소쇄원 사람들’, ‘대기근, 조선을 뒤엎다’ 등이 있다.

/정겨울 기자 jwinter@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