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7기 출범을 10여일 앞두고 이용섭 광주시장 당선자와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의 향후 인사에 관가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 당선자와 김 당선자의 선거 캠프 출신 인사들이 ‘논공행상’에 따라 당선자들과 함께 몇 명 정도나 시·도 본청과 외곽 기관으로 입성할지가 관심사다.

하지만 시·도청 안팎에서는 매번 선거 때마다 반복돼온 측근·보은·낙하산 인사 구태를 끊어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이 당선자와 김 당선자의 취임 이후 인사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20일 광주시·전남도 등에 따르면 광주시 산하 기관은 공사·공단 4곳과 출자·출연기관 20곳 등 총 24곳이다.

이 가운데 도시공사, 테크노파크, 과학기술진흥원, 그린카진흥원 등 4곳의 수장이 현재 공석이다. 또 올해 안에 임기가 끝나는 기관은 정보문화산업진흥원(11월), 광주영어방송(9월) 등 2곳이다.

윤장현 시장이 임명한 이지훈 광주컨벤션뷰로 대표는 사퇴 의사를 밝혔으며 박병규 경제부시장도 윤 시장과 임기를 함께 마무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임기가 남은 다른 기관장들도 새 시장 취임 이후 일괄 사표를 제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동안 이용섭 선거 캠프 일부 인사들이 광주시 산하 기관장으로 옷을 갈아입을 것이란 소문은 끊이지 않았다. 시청 내에서도 이들에 대한 ‘보은 인사’를 일정 부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를 의식한 듯 지난 15일 열린 이 당선자의 일자리경제본부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각 위원장, 본부장, 특보단 등 캠프 관계자들은 결의문을 통해 “이 당선자가 역사에 남는 광주시장이 되길 바란다”며 “시정을 이끌어 가는데 어떤 부담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또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을 것이며 시민의 자리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럼에도 이 당선자의 취임 이후 핵심 측근의 광주시 ‘무혈 입성’을 예상하는 시각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김영록 전남지사 당선자의 인사 방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전남도의 경우 정무부지사와 전남개발공사 사장, 전남 여성플라자 원장, 전남 테크노파크 원장이 공석이다.

특히 김 당선자가 정무부지사와 전남개발공사 사장 자리에 어떤 인물을 앉힐 지가 최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향후 민선 7기 전남도의 인사시스템을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수 있어서다.

업무 전문성을 고려한 실무적 선택을 할지, 아니면 선거를 도운 핵심 측근을 임명하는 정무적 결정을 할지에 따라 앞으로 산하 기관장 등에 대한 인사 방향이 드러날 전망이다.

광주지역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과거 광주시장이나 전남지사가 측근이나 선거 공신을 기관장이나 핵심 부서에 앉히면서 적지 않은 문제가 발생했던 전례가 많았다”며 “선거가 끝나고 나면 점령군처럼 시·도청에 들어오는 행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김재정 기자 j2k@kjdaily.com

/임채만 기자 icm@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