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양궁 발전을 위해 고향에 돌아와 선수로 활동하며 좋은 성적까지 거둬 기쁩니다.”

제36회 대통령기 남녀양궁대회에서 최대 이변의 주인공 광주시체육회 남자양궁팀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헌정(광덕고-청주시청), 김승운(광주체고-인천 계양구청), 임지완(광덕고-현대제철-상무), 정일기(광주체고-인천 계양구청)로 팀을 이룬 광주시체육회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선·후배간 탄탄한 팀워크를 발휘하며 결승까지 진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광주양궁은 그동안 남자 실업팀이 없어 중·고교에서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했지만 타 시·도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이같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 광주시체육회는 체육인재 일자리사업 일환으로 남자 양궁 선수 2명을 확보했지만 단체전에 출전 할 수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를 계기로 광주양궁의 균형 있는 발전을 위해 광주시체육회는 올해 엔트리를 4명으로 늘렸고,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향을 위해 뛰겠다는 선수들의 투혼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준우승이라는 값진 결실을 맺게 됐다.

팀의 플레잉코치로 뛰는 이헌정은 “여건은 열악하지만 광주시체육회와 광주시양궁협회의 관심 속에 하루하루 힘든 훈련을 소화하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며 “선·후배들이 하나가 돼 ‘한번 해보자’는 각오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임지완도 “고향의 명예를 걸고 시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광주시청 앞에서 좋은 결과를 거둬 무엇보다 기쁘다”며 “좋은 경험에 만족하지 않고 다음에 더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중·고·대학·일반부의 연계육성 시스템이 정착된 여자 양궁의 경우 기보배와 최미선 등 올림픽 스타들이 탄생돼 광주를 빛내고 있다.

이에 따라 광주 양궁발전을 위한 첫 걸음으로 남자 실업팀 창단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015하계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며 국제적인 명성을 얻은 광주국제양궁장 등 인프라가 충분히 구축된 상태에서 남자 실업팀이 창단된다면 ‘양궁 도시’ 광주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빛고을 브랜드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기 대회 광주 유치라는 성과와 더불어 광주양궁이 한국양궁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광주시와 일선 지자체의 관심과 협조가 절실한 때이다.

/박희중 기자 ehsql01@kjdaily.com